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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최형우, 눈물이 왜 안날까?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5.11.26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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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최형우는 정치적으로 공동운명체라 할 수 있는 인물들이었다. 생사를 같이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고 김동영 전 의원과 함께 김영삼 전 대통령의 좌우 핵심 측근으로 꼽혔던 최형우 전 의원은 건강을 잃기 전까지만 해도 김영삼 전 대통령의 후계자로 굳건히 자리매김했던 인물이다.

정치활동을 접고 오랜 세월 칩거해온, 그런 최형우 전 의원이 김영삼 전 대통령 장례식을 계기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한 때 기골이 장대하고 씩씩한 기상을 자랑했던 최형우 전 의원이건만 고령(80세)과 뇌졸중 후유증으로 인해 거동이 불편한 모습이었다.

지난 22일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에 처음 나타난 최형우 전 의원은 입구에서부터 큰 소리로 울음을 내질러 보는 이들을 숙연케 했다고 한다. 김영삼 최형우 관계를 아는 사람들에게야 이상할게 없는 장면이었겠지만 영문 모르는 사람들은 의아한 모습으로 최형우 전 의원을 바라보았을 것 같다.

그 뿐이 아니었다. 최형우 전 의원은 영정 앞에 도착하자 어린 아이처럼 바닥에 주저앉아 한동안 대성통곡해 또 한번 주변 사라들을 숙연케 했다. 김영삼 최형우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이 모습은 이튿날 도하 각 조간 신문의 지면을 큼지막하게 장식했다.

최형우 전 의원은 18년 전 뇌졸중(중풍)에 걸려 지금까지 그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정계은퇴의 원인도 뇌졸중이었다. 만약 뇌졸중이 찾아오지 않았더라면 김영삼 최영우 라인으로 이어지는 권력 승계가 이뤄졌을 가능성도 있었다. 역사에 '만약'이란 가정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그만큼 최형우 전 의원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후계자로 당연시되던 인물이었다. 

장례식 첫날 최형우 전 의원이 보여준 행동은 뇌졸중 환자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감정실금의 결과일 것이란 분석도 있다. 감정실금이란 감정을 제어하는 기능이 쇠약해져 과장되게 기쁨이나 슬픔을 나타내는 결과로 이어진다. 중증 뇌졸중 환자들이 잘 웃고 잘 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러나 이날의 최형우 전 의원의 행동은 건강과 무관하게 김영삼 최형우 관계의 끈끈함을 보여준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영삼 최형우 두 사람의 관계를 반영하듯 실제로 최형우 의원은 불편한 몸에도 불구하고 장례 기간 내내 하루도 빠짐 없이 빈소를 찾아갔다.

6선 관록을 자랑하는 최형우 전 의원은 과거 상도동계의 핵심으로서 김영삼 전 대통령과 함께 우리나라 민주화 운동을 이끌었던 사람이다. 김영삼 대통령이 취임 한 이후엔 내무부장관과 정무장관을 역임했다.

김영삼 최형우 관계로 인해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의 곡절도 많았다. 최형우 전 의원의 6선이 8. 9, 10대와 13, 14, 15대 두개의 기간으로 나뉜 것도 중간에 신군부의 탄압으로 정치활동이 중단된 탓이었다. 최형우 전 의원의 건강이 나빠진 계기가 신군부 등장 이후에 당한 고문이었다는 해석도 적지 않다.  김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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