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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퇴직나이, 그 바닥은 어디?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5.12.17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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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퇴직나이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요즘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면 그같은 의문이 절로 든다. 수치상 평균 몇살이니 하는 말이 도무지 실감나게 들리지 않을 정도로 퇴직나이, 그 중에서도 1차 퇴직나이가 한 없이 낮아지고 있는 탓이다.

실제로 최근 향기롭지 못한 일로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는 두산인프라코어의 경우 20대 신입사원까지를 포함한 3천여명에게 희망퇴직을 요구했다. 그 일로 사회적 논란이 일고, 기업 이미지가 흐려지는 기미를 보이자 회사측은 비로소 신입 사원들을 희망퇴직 대상에서 제외하는 제스처를 취했다.

STX 조선해양도 난형난제의 케이스로 꼽힌다. 이 회사 역시 2030 및 4050 여부를 가리지 않고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접수를 받고 있다. 최근 서울시의 1차 퇴직나이(남 53세, 여 48세) 조사 결과를 무색하게 만드는 사건들이다.   

직장생활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듯이 희망퇴직은 빛좋은 개살구다. 명예퇴직이 실제로는 명예롭지 못한 퇴직이듯이 희망퇴직 역시 근로자들이 전혀 희망하지 않는 가운데 이뤄지는 퇴직의 한 형태다.    

문제는 요즘 들어 연령대 무시하고 희망퇴직이 남용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1차 퇴직나이를 산정하는 일 자체가 무의미하게 느껴질 정도로 희망퇴직이 무차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얘기다.

경기 부진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직장에서 직원을 내보내는 방법도 다양해지고 있다. 그로 인해 직장인들 사이에는 자조적인 유행어가 생겨나기도 한다. 멍하가 있다가 명퇴 대상에 올랐다 해서 '멍퇴'라는 말이 생겼는가 하면, 특정인을 지목해 내쫓는다 하여 '찍퇴'라는 유행어도 등장했다.

간접적인 방법으로 퇴직을 압박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기업 문화와도 관련이 있는 일이지만 특정인의 퇴사를 유도하기 위해 부하 직원을 어느날 갑자기 그 사람 윗자리에 앉히는 일도 종종 벌어진다.

이런 기업 문화 속에서 1차 퇴직나이라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나이가 몇살이든 오너의 눈밖에 나는 순간이 바로 그 사람의 1차 퇴직나이가 된다.

임원 진급 연령이 빠른 속도로 낮아지는 것도 평균적인 1차 퇴직나이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대기업 임원의 평균 연령이 40대 중반으로 떨어짐에 따라 우리 사회에서 50대 부장은 갈수록 희귀한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이는 곧 40대 중반에 임원이 되지 못하면 퇴사를 각오해야 함을 의미한다. 참고로 삼성그룹이 지난해말 단행한 올해 정기인사를 기준으로 할때 임원의 평균 연령은 46.7세였다. 

조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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