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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고속도로, 다 좋은데 부르기가 영~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5.12.20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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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고속도로가 왕복 4차선 도로로의 확장공사를 마치고 22일 재개통된다. 대구와 광주를 잇는 고속도로로서 영호남 화합의 상장으로 탄생한 88고속도로가 보다 넓고 빠르면서도 안전한 모습으로 재탄생하는 것이다.

도로폭이 넓어지고 직선화된 만큼 88고속도로를 달리는 차량의 최고 제한 속도도 기존의 시속 80킬로미터에서 100킬로미터로 완화된다. 그로 인해 88고속도로 편도 구간을 달리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1시간 40분 정도로, 이전보다 30분 가량 줄어들게 됐다.

88고속도로 재개통으로 영호남 모두 두 지역의 소통이 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88고속도로 확장후 재개통이 두 지역민들 모두에게 공통의 경사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다 좋은데 단 하나, 옥에 티처럼 남겨진 문제가 하나 있다. 88고속도로의 새로운 명칭을 둘러싼 이유 있는 반발이 그것이다. 국토교통부는 앞서 88고속도로의 새 명칭을 '광대고속도로'라 명명했다. 기존의 도로명 작명 원칙을 곧이 곧대로 적용한 결과다.

국토부가 정해두고 준수해온 고속도로명 표기 원칙은 도로로 연결되는 두 지점의 앞글자를 하나씩 빌려다 쓴다는 것이다. 두 지역의 앞글자 배열 순서는 서에서 동, 남에서 북으로 이어지는 방향을 따라 결정된다. 그에 따라 88고속도로의 새 이름도 여지 없이 '광대고속도로'로 결정됐다.

그러나 양쪽 지역 주민들 사이에선 88고속도로의 새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불만이 쏟아져나오기 시작했다. '광대'라는 어감이 좋지 않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88고속도로의 새 이름에 반대하는 이유는 또 있다. 88고속도로가 영호남 화합의 상징이라는 점을 살려 두 지역민 모두에게 의미심장하게 다가설 수 있는 이름인 '달빛'을 고속도로명으로 채택하자는 논리가 그것이다. '달빛고속도로'의 '달빛'은 대구의 옛이름인 '달구벌'과 광주의 다른 이름인 '빛고을'을 합성해 고안해낸 이름이다.

88고속도로의 새 이름으로 '달빛고속도로'를 쓰자는 의견에 대해 양쪽 지역 주민들도 폭넓은 지지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의회 최광교 의원에 따르면 양쪽 지역에서 88고속도로 명칭을 '달빛고속도로'로 정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국토부 도로정책심의위원회는 그같은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새정치민주연합도 88고속도로의 새 이름으로 '광대'가 채택된데 대해 "일제 때부터 이어져온 관료주의적 발상" "전형적 탁상행정의 산물"이라고 비판했다. 새정치련 등 '달빛고속도로' 명칭 지지자들은 '달빛고속도로'란 이름이 호감을 주는데다, 해당 도로를 달리는 사람들로 하여금 이름에 담긴 의미를 되새겨보게 할 것이란 주장을 펴고 있다.  조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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