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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사자성어 혼용무도, 민심은 천심이니...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5.12.21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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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사자성어 혼용무도(昏庸無道)가 세간의 유행어가 됐다. 그런데 그 의미가 범상치 않다. 마침 지난 19일이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된지 3주년 되는 날이었다는 점과 맞물려 '올해의 사자성어 혼용무도'는 더욱 널리, 그리고 자주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게 됐다.

풀이하자면 '올해의 사자성어 혼용무도'는 '어리석고 용렬한 임금'(혼용)이 '도리를 흐리게 해 나라를 혼란스럽게 만든다'(무도)는 뜻을 담은 성어다.

'혼용무도'라는 성어가 더욱 눈길을 끈 이유는 이 말을 우리 사회의 지성을 대표하는 교수들이 올해를 상징하는 언어로 꼽았다는데 있다.

교수신문이 연례 행사로 이맘때면 행해온 대로, 그 해의 상징어를 고르기 위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라서다. 응답 교수 886명 가운데서 '혼용무도'를 선택한 사람은 59.1%인 524명이었다.

이처럼 올해의 사자성어로 '혼용무도'를 꼽은 교수가 많았다는 것은 박근혜 대통령이 올 한해 현명하지 못한 방향으로 국정을 이끌었다는 인식이 우리 사회에 팽배해 있음을 보여준다. 

'올해의 사자성어 혼용무도' 선정은 항간에 '대통령은 나라 걱정하느라, 백성들은 대통령 걱정하느라 잠못 이룬다'는 말이 나도는 것과 무관치 않은 결과인 듯 보인다.

교수신문의 설문조사에 '올해의 사자성어 혼용무도'라는 성어를 제시한 고려대 철학과 이승환 교수는 메르스 사태 때 보여준 정부의 무능, 대통령의 여당 원내대표 사퇴 압박으로 드러난 삼권분립 존폐 위기, 역사 교과서 국정화 강행으로 인한 국력 낭비 등을 그 배경으로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 '올해의 사자성어 혼용무도' 외에 교수들이 추천한 성어중 많은 지지를 받았던 말은 '사시이비'(겉으론 같아 보이나 사실을 다름) '갈택이어'(고기를 잡기 위해 연못의 물을 모두 빼냄) '위여누란'(계란을 쌓아놓은 것처럼 위태로움) '각주구검'(달리는 배 위에서 칼울 물에 떨어뜨리고는 배에 위치를 표시함 - 어리석음을 의미함) 등이었다.  이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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