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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태극기, 바람 잘날 없네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5.12.21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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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태극기 영구 설치를 두고 국가보훈처와 서울시가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갈등은 광화문광장에 대형 태극기를 상설하자는 국가보훈처 의견에 서울시가 난색을 표한데서 비롯됐다.

서울시는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한시적으로 광화문 태극기를 설치하는 것은 좋으나, 영구 설치는 역사박물관이나 정부청사 등 국가 소유 정부건물에 하는 것이 좋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이에 보훈처가 발끈하며 행정협의조정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하는 등 행동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광화문 태극기 설치를 반드시 관철하고 말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이번 광화문 태극기 논란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입맛은 왠지 씁쓸하다. 얼마 전 아파트 단지 안에 의무적으로 국기 게양대를 만들도록 하자는 제안이 있었던 때 느꼈던 감정과 어딘지 비슷한 것이기도 하다.

광화문 태극기 설치 문제로  보훈처와 서울시가 의견대립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국론은 다시 두 갈래로 나뉠 기미를 보이고 있다. 그러면서 서로가 서로를 물고 뜯고... 그 저변에는 이념이라는 달갑지 않은 악마가 자리하고 있다. 광화문 태극기 문제를 계기로 이 악마에 의해 온 사회가 다시 두 개의 거대한 진영으로 갈라질 기미마저 엿보이고 있다.

국기를 사랑하는 사람만이 애국자라는 일방적이고 편협된 사고, 그리고 국가 기관이 아닌 시민마당에 굳이 대형 태극기를 설치하려는 발상도 문제지만, 이를 밀어붙여 또 다시 국론을 분열시키는 행위는 더 큰 문제로 지적받을 만하다.

물론 언제부터인가 태극기가 보수의 상징물처럼 인식된 것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태극기 게양 강요나 일반 시민들이 모이는 장소에 대형 태극기를 상설하는 것에 대해서는 전체주의적 사고의 발로라는 비난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많은 시민들은 광화문 태극기 게양 문제가 역사교과서 논쟁에 이어 또 다시 국민들을 둘로 갈라놓을지 모른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김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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