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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체앤가바나, 역지사지!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01.08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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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대에 이게 웬일!

돌체앤가바나가 구설수에 올랐다. ‘미처 생각못했다’ 혹은 ‘전혀 의도한 게 아니다’라고 변명하기엔 돌체앤가바나의 전적(?)이 꽤나 화려하다.

한두번이 아니라 더욱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게 되는 돌체앤가바나다.

전세계 동양인들을 뿔나게 한 돌체앤가바나의 화보, 그저 혀 차는 소리만이 가득하다.

돌체앤가바나의 인종차별 논란이 최근 전해진 에릭담의 고백을 떠올리게 했다.

[사진=돌체앤가바나 제공]

‘천하의 호감남’도 인종차별은 피해갈 수 없었다. 지난해 12월, 에릭남이 숨겨뒀던 아픔을 고백했다. 학창시절 겪어야 했던 인종차별, 이것이 안겨준 아픔은 돌체앤가바나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날 수많은 에피소드 가운데 스쳐지나가듯 흘러갔던 에릭남의 인종차별 고백이었다. 허나 에릭남의 고백은 짧지만 꽤나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선한 눈웃음과 매너 있는 자세 그리고 훈훈한 외모로 뭇 여성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에릭남이다. 그런 그도 피해갈 수는 없었다. 잊을 만하면 종종 고백되는 스타들의 인종차별 고백, 해투에서 에릭남이 풀어놓은 이야기보따리가 돌체앤가바나 못지않게 누리꾼들의 가슴 한구석을 콕콕 찔렀다.

몇 년 전, KBS 2TV ‘승승장구’에 출연한 안정환은 자신이 이탈리아 리그에서 활동하던 시절 동료 선수에게 받았던 인종차별 일화를 고백해 누리꾼들을 뿔나게 한 바 있다. 돌체앤가바나의 논란이 있기 한참 전의 일이다.

지단에게 박치기를 하며 유명세를 탔던 마르코 마테라치가 안정환을 향해 “마늘 냄새가 난다”며 노골적인 인종차별적 폭언을 퍼부었다는 것. 이에 안정환은 이탈리아의 동료 선수들에게 ‘꿀리지’ 않기 위해 그들과 같이 명품으로 온 몸을 치장해야 했다는 게 그의 고백이었다.

에릭남의 고백 못지않은 아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이자 전 국민적으로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스타플레이어 안정환에게 쏟아진 이탈리아인의 인종차별적 언행은 이야기를 전해 듣는 누리꾼들조차 치를 떨게 할 만큼 치욕스러운 것이었다.

어디 이뿐일까. 돌체앤가바나 논란으로 상기된 아픔은 또 있다.

지난 2013년, 누리꾼들을 또 다시 하나 되게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민족성 강하기로 유명한 이탈리아에서 또 한 번의 대대적인 인종차별이 행해졌고 그 굴욕의 장면은 SNS를 통해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더욱이 당시의 피해자는 싸이였다. 전 세계로 뻗어나가며 ‘월드 스타’로 자리매김한 싸이에게 난데없는 인종차별이라니, 국내 누리꾼들 입장에서는 돌체앤가바나 논란만큼이나 충분히 화가 날만한 일이었다.

실제로 그해 5월, 싸이는 이탈리아 로마 올림피코 스타디움에서 열린 축하 무대에서 박수갈채가 아닌 야유를 받아야 했다. 당시 ‘AS로마’와 ‘라치오’간의 코파 이탈리아(이탈리아컵) 결승전 경기를 보기 위해 모여 있던 5만여 명의 관중들은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울려 퍼지는 3분여의 시간동안 약속이나 한 듯 야유를 퍼부어 싸이를 당황케 했기 때문이다.

돌체앤가바나의 논란으로 상기된 싸이 인종차별은 SNS를 통해 퍼져나간 당시의 영상으로 생생히 확인됐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열정적인 공연을 펼치는 싸이의 앞에서 스타디움에 운집해 있는 관중들은 싸늘한 반응을 보여 누리꾼들을 당혹케 했다. 특히 강남스타일이 중반부로 접어들 무렵, 싸이의 공연을 지켜보던 일부 관중들은 난데없이 폭죽을 터뜨리고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응원가를 불러대는 비매너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는 싸이의 공연 내내 무표정으로 일관하던 대부분 관중의 태도에 비해서도 더욱 도를 넘어서는 것. 이에 주최 측은 공연의 음향을 더욱 키우고 싸이 또한 “What is it”등의 말로 관중의 호응을 유도하려 애썼지만 이 역시 무용지물이었다.

싸이를 향한 이탈리아인들의 인종차별은 노래가 끝난 후 박수갈채 대신 야유소리가 스타디움을 뒤덮으며 그 정점을 찍었다.

생각지 못한 싸이 인종차별에 노래 중간 중간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는 싸이의 모습은 지켜보는 누리꾼들의 마음마저 안타깝게 하기에 충분했다. 더욱이 이탈리아는 지난해 로마 포폴로 광장과 밀라노 두오모 광장에서 수만 명의 군중이 참가해 강남스타일 플래시몹을 선보인 나라다.

이에 싸이 또한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이탈리아인의 뜨거운 사랑에 보답하고자 당시 공연에 꽤나 정열을 기울였을 터다.

사실 돌체앤가바나 논란 이전에도 줄리엔강, 바비킴, 박정현 등이 타지에서 감내해야 했던 인종차별의 아픔을 담담히 털어놓은 바 있다. 단지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인생의 한 부분을 아픔으로 얼룩져야 했던 이들, 그들의 아픔이 돌체앤가바나 논란을 더욱 뿔난 심경으로 바라보게 했다.

한편 명품 브랜드 돌체앤가바나가 인종차별 논란에 휘말렸다.

문제가 된 사진은 돌체앤가바나가 공개한 2016년 봄·여름 캠페인 화보다.

실제로 여성들이 등장한 이미지에는 고개를 뒤로 젖혀 스파게티를 억척스럽게 먹으려는 동양인 모델이 가운데 등장한다. 옆에 앉은 금발머리 여성은 귀여운 표정을 하며 포크로 스파게티를 먹는 것과 비교된다.

남성 이미지에도 논란의 요소는 존재했다.

사진 속에서 스파게티를 먹는 여러 모델 가운데 동양인 모델 두명만 손으로 스파게티를 먹고 있다. 두 가지 사진에 등장한 모델 가운데 유독 동양인 세명만 턱받이를 하고 있다는 점도 논란거리 중 하나다.

앞서도 돌체앤가바나는 2013년 흑인 비하 귀걸이, 2007년 집단 성폭행 이미지로 빈축을 산 바 있다. 김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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