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박선숙 전 의원이 20대 총선 업무를 실무적으로 지휘할 당 사무총장으로 깜짝 발탁됐다.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회에서 집행위원장을 맡았던 점을 감안하더라도 박선숙 전 의원의 사무총장 발탁은 눈길을 끌만한 인선이었다. 정당의 사무총장 자리는, 특히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는 가장 중요한 직책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원내대표제가 일반화되기 이전 정당의 사무총장은 원내총무와 함께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던 자리였다. 원내총무가 원내대표로 바뀌면서 그 영향력이 다소 줄어들었다고는 하지만 정당의 사무총장은 당직자 관리와 함께 인사와 재정, 조직 관리의 책임을 담당하면서 여전히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는 직책이다.
특히 선거 때가 되면 과거의 원내총무보다 더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던 자리가 사무총장이었다. 인사를 담당함에 따라 공천에 일정 부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게 그 배경이었다. 사무총장의 공천에 대한 영향력 정도는 지금도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과거처럼 정당에서 공천관리위원장을 직접 맡는 경우는 줄어들었지만 사무총장은 여전히 공천관리위원회 운영 등에 관여할 여지를 지닌 자리다.
공천 대상 예비자원인 원내외 당협위원장의 업무 실적에 대한 평가를 담당한다는 점도 사무총장의 공천에 대한 입김을 강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국민의당 박선숙 신임 사무총장은 18대 국회에서 통합민주당 비례대표로 정치에 입문했다. 본인이 직접 선거를 치러보지 않은 초선 의원 출신인 셈이다. 여성이 사무총장을 맡은 것도 이례적이지만 그같은 이력 역시 국민의당 박선숙 사무총장 지명의 의외성이라 할 수 있다.
의원으로서의 경력은 짧지만 기타 다양한 경력이 국민의당 박선숙 사무총장 임명의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 정부 시절 청와대 공보수석, 참여정부 시절의 환경부 차관 등 경력이 국민의당 박선숙 사무총장 인선의 밑바탕이 됐으리라는 뜻이다.
김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