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폐쇄 조치가 역시나 북풍 기획설을 낳고 있다. 진원지는 야당이다. 마침 총선을 2달여 앞두고 단행된 조치인 만큼 야당이 개성공단 폐쇄가 북풍 전략의 일환이 아닌가 의심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정부가 의도를 했건 하지 않았건 야당으로서는 개성공단 폐쇄 조치가 우리사회에 보수세력의 재집결을 초래하는 계기가 될지 모른다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개성공단 이슈가 한동안 갑론을박을 초래했던 정당들의 경제 정책을 뒤덮을 가능성이 다분하기 때문이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최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정부가 최소한의 안전장치인 개성공단을 스스로 걷어차버리면 불안정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종걸 더민주 원내대표는 개성공단이 선거를 앞두고 북풍공작의 일환으로 폐쇄된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국민의당 김근식 통일위원장은 정부의 개성공단 폐쇄 조치른 "배신의 정치" "외통수"라고 규정하며 이 문제를 선거에 이용하려 하면 역풍을 만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야당들은 개성공단 폐쇄라는 초강경 방침이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지도 상승으로 이어져 총선에서 여당에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 상승은 아니더라도 개성공단 이슈가 그간 야당들이 힘들여 개발해온 경제정책과 박근혜 정부의 실정 폭로 이슈들을 가리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김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