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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선 지하철 사고, 식전 댓바람부터 헐?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02.15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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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 만하면!

가뜩이나 심신이 무거운 월요일 아침 출근길, 1호선 지하철 사고가 직장인들의 발목을 잡았다.

제대로 동도 트기 전 1호선 지하철에 몸을 실은 이들이 난데없는 고장에 깊은 한숨을 내쉬어야 했다. 잊을 만하면 들려오는 지하철 사고 소식, 손으로 지하철 문을 열고 목적지가 아닌 곳에 하차해야 했던 승객들의 모습이 몇 년 전의 그것과 절묘하게 오버랩됐다.

이번 사고로 상기된 지하철 사고는 지난 2011년 12월 발생했다. 당시 강남역에서 신도림역 방면으로 운행하던 서울 지하철 2394호 열차의 출입문이 오작동 했다. 해당 열차의 출입문 가운데 1개가 알 수 없는 이유로 고장 나 정상적으로 닫히지 않았다.

이를 위해 수차례 모든 열차의 문을 열었다 닫았다를 반복했지만 결국 고장 난 1개의 문은 고쳐지지 않았다. 특히 영문을 알지 못한 승객들은 이 과정에서 엄청난 불안감에 시달려야 했다.

이에 따라 당시 서울 메트로 측은 안전사고를 우려해 운임 900원의 환불을 약속한 뒤 당시 열차에 타고 있는 승객 3천여 명을 모두 하차시켰다. 덕분에 승객 3천여 명은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기 위해 일제히 강남역 밖으로 몰려 나왔고 30분 이상 지연된 배차 간격은 그 일대를 이루 말할 수 없이 혼잡한 상황으로 만들어 버렸다.

1호선 지하철 사고와 같이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음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당시 한 승객은 강남역에서 지하철로 고작 십분 거리인 낙성대까지 정확히 한 시간이 걸렸다고 토로했다.

또한 사고 발생 30분이 지난 시점까지 운임을 돌려받은 승객이 3천 명 중 200여명에 불과해 서울 메트로 측의 늑장 대응도 문제가 됐다. 후에 문제의 지하철은 회차 하던 중 열차 출입문이 방배역 부근에서 다시 정상 작동해 운행을 재개했다. 결국 사고의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지도 않은 채 승객들을 다시 태웠던 셈이다.

서울 메트로 측 관계자는 “아마 출입문에 이물질이 끼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방배역에서 출입문이 저절로 정상작동 된 것으로 봐서 이물질이 자연히 빠진 것 같아 승객을 태운 것”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그리고 또다시 1호선 지하철 사고다. 물론 승객들의 발목을 잡은 지하철 사고는 1호선 지하철 사고 이전에도 빈번히 있어왔다.

앞서도 서울도시철도공사는 해외토픽에 실릴만한 황당한 지하철 사고를 기록했다. 당시 하계역을 출발해 중계역으로 향하던 서울 지하철 7호선 전동차는 유례없는 역주행을 실시했다. 역주행의 원인은 다름 아닌 한 승객의 이기적인 항의 때문이었다.

당시 하계역에서 미처 내리지 못한 것으로 보이는 이 남성은 열차 출발 직후 비상 통화 장치를 통해 기관사에게 폭언과 협박을 퍼부었다. 이에 당황한 기관사는 도시철도공사 종합관제센타에 보고한 뒤 하계역으로 후진 운행을 시도했다. 이후 하계역에 재도착한 열차는 승객 단 1명만을 하차시킨 뒤 다시 하계역을 재출발하는 친절함(?)을 발휘했다.

1호선 지하철 사고로 상기된 황당 사고, 어디 이 뿐이랴. 지하철 승강장도 사고의 안전지대는 아니었다. 지난 2011년, 승강장의 소방시설이 갑자기 오작동하는 바람에 천장에서 물벼락이 쏟아지는 소동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당시 서울 지하철 7호선 고속터미널역에서 갑자기 소방용 수막차단벽이 물을 뿜었다. 이로 인해 몇몇 승객은 계단 중간에 옴짝달싹 못하게 갇혀 물벼락이 그치기만을 기다려야 했다. 하지만 불행 중 다행이라 해야 할까. 물벼락이 내린 시간은 마침 열차가 들어오지 않았던 때라 적은 수의 피해자(?)만을 남긴 채 사고는 조용히 마무리 됐다.

당시 사고에 대해 도시철도 공사 측은 “동파방지 작업을 하던 중 밸브 조작 실수로 갑자기 물이 쏟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마침 열차가 들어오는 시간대를 피해 사고가 나서 다행인 것 같다”고 전하기도 했다.

역주행에 이은 출입문 사고와 난데없는 물벼락 그리고 1호선 지하철 사고까지. 천만 시민의 발인 서울 지하철의 연이은 사고에 시민들의 불안감만 커져가고 있다.

한편 15일 오전 5시50분께 서울 지하철 1호선에서 사고가 발생해 승객들이 비상문을 열고 하차해야 했다.

실제로 이날 영등포역에서 출발한 인천발 동두천행 열차가 동력장치 고장으로 10분가량 멈춰섰다. 이번 사고로 해당 열차에 타고 있던 승객 200여명은 후속 열차를 옮겨 타야 하는 번거로움을 겪었다.

이번 사고에 대해 코레일 관계자는 "상행선 선로가 3개여서 후속 열차 운행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라며 "현장 조치가 끝나는 대로 차량을 기지로 옮겨 고장 원인을 파악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오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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