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개성공단, 그 인연의 흔적이 사라지는게 아쉬웠던걸까?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정부의 개성공단 폐쇄 조치에 대해 깊은 유감의 뜻을 표했다. 참여정부 시절 통일부 장관과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장으로 재직하면서 2004년 말 개성공단이 탄생하는데 깊이 관여한 인물이 그다. 그만큼 정동영 개성공단은 연관어처럼 붙어다닐 정도로 깊은 관련이 있다. 정동영 전 장관의 개성공단에 대한 애착이 남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따라서 정동영 전 장관의 입장에서는 참여정부 시절의 업적을 현 정부가 무효화 또는 훼손했다고 여길 소지가 다분히 있다.
아니나 다를까, 정동영 전 장관은 최근 tbs라디오('열린 아침 김만흠입니다')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별다른 대화 노력도 하지 않은 채 초강수를 두었다는게 그가 퍼부은 비난의 이유였다.
정동영 개성공단의 인연을 스스로 강조하려 한 듯 그는 개성공단의 가치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했다. 그는 우선 개성공단이 심리 군사 경제적 안전판 역할 외에 통일로 가는 안전판 역할까지 해왔음을 강조했다. 정동영 전 장관은 이어 "(개성공단 폐쇄는) 중소기업들의 희망의 문이 닫힌 것이자 통일의 엔진이 멈춘 것"이라고 말했다.
정동영 전 장관은 개성공단 폐쇄가 우리에게 아무런 이득을 가져다주지 못한다고 주장하면서 공단 폐쇄를 대결정책, 반평화 정책, 긴장격화 정책이라고 혹평했다.
이전에 박근혜 대통령 스스로 북핵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모든 현안을 한 테이블에 올려놓고 다루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점(밥상론)을 상기시키면서, "밥상론을 시도해본 적이나 있느냐?"고 반문했다.
정동영 전 장관은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북한이 핵을 개발하려는 의도와 우리의 요구 사항 등 모든 것을 한꺼번에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논의하는 방법이 필요하다."며 예의 밥상론의 실행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정동영 전 장관은 또 "(박근혜 정부는) 개성공단의 실상과 본질을 보지 못한 채 피상적 이미지만 가지고 북한의 돈줄을 막는게 국익이라는 터무니 없는 오해를 했다."고 주장했다.
김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