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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장관 홍용표, 홀로 '진땀'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02.16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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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장관 홍용표, 원군도 없이....홍용표 장관이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불려 나가 고립무원 상태에서 진땀을 뺐다. 개성공단 폐쇄 조치를 합리화하는 과정에서 북한 측이 개성공단 유입 자금을 미사일과 핵 개발에 전용했다고 주장했던게 화근이었다. 홍용표 장관은 앞서 관련 증거라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발언했으나 막상 국회에 가서는 쏟아지는 질의를 감당하지 못해 결국 "와전됐다."고 해명하기에 이르렀다. 사실상 '통일부장관 홍용표'의 발언이 실언이었음을 인정한 셈이다.

지난 14일 홍용표 장관은 한 지상파 방송에 출연해 "개성공단 유입자금의 70% 정도가 노동당 서기실과 39호실로 들어갔고 이 중 일부가 핵 및 미사일 개발에 쓰였다."고 주장했다.

노동당 서기실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비서실격이며 39호실은 김정은 위원장의 통치자금을 관리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다른 사람도 아닌 '통일부장관 홍용표'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오자 야당 쪽은 벌집 쑤신듯 요란해졌다.

야당 측 인사들은 곧바로 "증거를 대라."는 요구를 쏟아냈다. 동시에 정부가 개성공단 자금이 핵무기 개발에 쓰인 것을 알면서도 방치했다면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위반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곳곳에서 제기됐다.

야당 의원들의 그같은 요구와 주장은 지난 15일 열린 국회 외통위 전체회의에서 봇물처럼 터져나왔다. 정세균 이해찬 원혜영 등 기라성 같은 더불어민주당 중진들이 버티고 있는 외통위 회의장에서 홍용표 장관은 호된 공격을 홀로 받아냈다. 정병국 이재오 의원 등 여당 의원들조차 오히려 홍용표 장관의 섣부른 발언을 질타하고 나섰다.

이날 회의에서 특히 야당 의원들은 개성공단 유입자금이 핵무기 개발 등에 사용됐다는 증거 자료를 내놓으라며 처음부터 홍용표 장관을 다그쳤다. 정세균 의원은 "개성공단 유입 자금이 핵무기 개발에 쓰였다고 공단을 폐쇄한 것 아니냐?"고 따지면서 "근거가 있나?"라고 추궁했다. 정 의원은 정부가 그같은 사실을 알면서 공단을 유지해왔다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것이라는 지적도 내놓았다.

이해찬 의원은 홍용표 장관에게 안보리 감시위원회가 방한했을 때 개성공단 자금 유용 징후에 대해 보고한게 있는지를 따져 물으며 "말을 함부로 하고 자세가 불성실한 국무위원에게 안보 문제를 맡길 수 있겠느냐."고 호통치듯 말했다. 이어 "그런 식이면 그만 두라."며 홍용표 장관을 질타했다.

새누리당 정병국 의원도 통일부장관 홍용표 공격에 가세했다. 홍용표 장관이 말을 잘못하는 바람에 개성공단 중단의 진의가 왜곡되고 말았다는 것이었다. 새누리당 중진인 이재오 의원도 "장관이 얘기할 땐 구체적 자료가 있어야 한다."고 홍용표 장관을 꾸짖고 나섰다. 개인 홍용표가 아니라 통일부장관 홍용표로서 발언에 보다 신중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이에 홍용표 장관은 "진의가 왜곡됐다."고 해명하면서도 "송구하다."며 자세를 낮췄다.

김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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