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자기 식구들의 비리 혐의에 대한 증거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경찰청 소속 연구원들의 업무상 비리 혐의를 입증하기 위한 것이었다.
수년 전 박사급 연구원으로 경찰에 특채된 용의자 두 사람은 2013년 경찰청의 사이버 안전국에 근무하면서 프로그램 구입 과정에 개입해 납품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받고 있는 혐의는 전형적인 장비 구입 비리 유형인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현재 경찰대 연구원으로 활동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들의 혐의점을 찾기 위해 최근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경찰대학교와 경찰수사연구원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한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수사대는 압수수색을 통해 용의자들이 사용한 컴퓨터와 남품 관련 서류 등을 찾는 한편 당사자들의 계좌 거래 내역과 통화 내용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추후 압수물의 내용을 분석함으로써 분명한 혐의점을 확인한 뒤 관련자들에 대한 소환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압수물 내용 분석 결과에 따라서는 용의자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현재 두 연구원이 받은 금품 수수액이 수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경찰 내부에 납품 비리에 연루된 인원이 더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승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