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거지 소모칼로리만 따져봐도 가사노동이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지 알 수 있다. 설거지 뿐이 아니라 모든 종류의 가사노동은 체력 소모를 요한다. 그만큼 힘이 든다는 얘기다. 하지만 가사노동도 칼로리 소모로 인해 살빼기에 도움이 된다는 측면에서 생각하면 유익한 운동이라 할 수 있다.

문제는 마음 가짐이다. 가사일을 노동으로 본다면 마냥 힘들고 귀찮은 일이 되지만 살빼기를 위해 몸을 움직이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즐거운 운동이 될 수도 있다.

물론 운동과 노동이 같을 수는 없다. 노동은 정해진 몇개의 관절을 반복적으로 사용해 특정 부위에 무리를 초래하고 사람을 기형화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반면 운동은 대개 다양한 동작을 기반으로 전신 근육과 관절을 골고루 이용함으로써 우리 몸의 균형 잡힌 발달을 돕는다. 또 운동은 자신의 체력에 맞게 계획적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지만 노동은 개개인의 능력이 아닌 업무 목표에 따라 수행되는 만큼 체력의 범위를 넘어 무리하게 행해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운동이나 노동은 한결 같이 관절을 움빅이고 근육을 이완 수축시킨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그러므로 적당히 시간을 조절하고 체력을 의식해 일의 양을 안배한다면 노동도 훌륭한 운동이 될 수 있다.

최근 영국의 '머슬푸드닷컴'이 가사노동과 칼로리 소모의 상관관계를 조사해 밝힌 바에 의하면 설거지 소모칼로리 등 각종 가사노동에 따른 칼로리 소모량은 운동시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우선 설거지 소모칼로리를 살펴보면 매일 15분씩 일주일간 설거지를 수행할 경우 소모되는 열량이 560kcal에 달했다. 설거지 소모칼로리만으로도 일주일에 쌀밥 두공기를 덜 먹은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의미다. 보통 쌀밥 한공기에 담긴 칼로리 총량은 250kcal이다. 참고로 말하면 성인이 하루에 필요로 하는 열량은 2000kcal  내외다.

설거지 소모칼로리 외에 가사노동의 분야별 열량 소모 실태를 살펴보면 청소기 30분 사용 90kcal, 바닥 쓸고 닦기 30분 145kcal 등이다.

조승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