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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카바이러스, 섬뜩함은 시나브로?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02.29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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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도 지카바이러스에 경고등이 켜졌다.

지난 28일 중국 광둥성 위생계획생육위는 각각 8살, 6살의 남매가 지카바이러스 확정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3일 전인 25일, 남매를 포함한 일가족이 남미 베네수엘라에서 막 귀국한 참이었다.

슬슬 깜박거리기 시작한 중국 지카바이러스 경고등, 이는 남매에 앞서 베네수엘라를 여행한 30대 남성이 지카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한차례 예고된 바 있다.

지금까지 발병한 중국 지카바이러스 환자는 총 8명이다. 이들 모두가 해외에서의 입국 이후 지카바이러스 판정을 받았다.

2016년의 시작을 얼룩지게 한 지카바이러스, 태아의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공포지수를 높인 이 병이 여전히 기세를 꺾지 않고 있는 상태다.

앞서 지난 1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카바이러스의 확산을 우려하며 여행경고 대상국가와 지역을 22개로 늘렸다. 중국 지카바이러스 경고등이 켜지기 약 두 달 전의 일이다.

당시 CDC는 가이아나, 볼리비아, 에콰도르와 같은 남미 국가, 카리브해에 위치한 바베이도스, 프랑스령 과들루프, 세인트마틴 섬, 남태평양의 사모아와 아프리카 서부 대서양의 섬나라 카보베르데를 소두증 여행경고 대상국에 포함시켰다. 브라질과 콜롬비아, 베네수엘라를 포함해 14개 국가와 지역이 이미 여행경고 대상국으로 지정된 상태였다.

그리고 다시 한 달 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카바이러스로 인한 국제 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지난 2월 초, 마거릿 찬 WHO 사무총장은 “모기를 통해 전파되는 지카바이러스의 위협 수준이 매우 심각하다”며 “따라서 국제적인 공동대응이 필요한 상태다”라고 밝혔다.

지카바이러스의 공포를 한층 피부에 스며들게 했던 당시의 조치, 이는 긴급위원회 헤이만 위원장의 강조로 또 한 번 절감됐다. 그는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 개발과 치료법 등이 빨리 나오도록 노력해 질병의 확산세를 잡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 2014년 에볼라 바이러스의 발생 시에도 한차례 선포됐던 국제 보건 비상사태, 에볼라 바이러스로 피를 토하며 죽어가던 이들을 브라운관을 통해 생생히 봐왔던 누리꾼들인지라 WHO의 국제 보건 비상사태 선포는 더욱 공포스럽게 다가왔다.

그리고 다시 중국이다. 같은 아시아권이기에, 인접해 있기에 더욱 피부로 체감되는 중국 지카바이러스의 공포, 이제 정말 지카바이러스는 대한민국에까지 마수를 뻗치기 시작하는 걸까.

어찌 보면 참 잔인하다. 불과 지난해 가을까지도 메르스의 공포로 연신 치를 떨어야 했던 대한민국이다. 2014년 초여름부터 한반도를 강타하기 시작한 메르스는 끊어질 듯 끊어지지 않는 돌림노래로 이어지며 많은 이들의 목숨을 앗아갔다.

실제로 연신 메스컴을 통해 전해진 메스르 사태는 웬만한 호러영화 못지않은 공포를 안겨주며 철지난 납량특집을 경험하게 했다. 조금씩 늘어나는 메르스 감염실태는 섬뜩한 괴담까지 만들어내며 한번도를 후덜덜덜 떨리게 했다.

이제 좀 잠잠해졌나 싶었더니 다시 지카바이러스다. 그나마 바다 건너 먼 나라의 이야기라고만 여겼던 지카바이러스, 허나 중국에까지 그것의 마수가 뻗쳤음이 확인되며 다시금 국내 누리꾼들의 머리털이 쭈뼛쭈뼛 서기 시작했다.

그러고 보면 중국의 현실도 참 고달프다. 지난해 연말, 중국 베이징 당국은 대기오염 최고등급(1등급)인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당시 왕안순 시장은 "스모그 대책은 민생과 국가 이미지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규정에 따라 경보 발령과 단계별 긴급대응 조치에 만전을 기하라"는 말로 또 한 번 스모그의 심각성에 적색등을 켰다.

차량 홀짝제를 강제 시행하고 대기오염 물질을 배출하는 공장 등의 조업 활동을 전면 금지하는 것도 모자라 대규모의 바람길까지 건설한다 발표했던 중국, 이들이 설상가상 지카바이러스라는 또 하나의 짐을 짊어지게 됐다.

마치 음산한 음악과 함께 두려움을 조성하다 어느 순간 짠하고 결정적 공포를 선사하는 호러영화와도 같다. 가뜩이나 고달픈 세상살이, 지카바이러스에서만은 한반도가 ‘헬조선’은 아니길, 그나마 안전지대이길 바라고 있는 누리꾼들이다. 김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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