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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의원도 커팅...'靑 불관여'라면 누가?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03.16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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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의원(서울 은평을)이 공천 탈락했다. 친이계 좌장이자 5선의 이재오 의원이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됐다는 소식은 윤상현 의원 탈락보다 충격적인 뉴스로 받아들여졌다. 전혀 예상이 안됐던 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설마 하는 심리들이 한 구석에 있었던 탓이다.

초미의 관심사였던 유승민 의원은 이한구의 공천관리위원회가 선택을 보류한 채 결정권을 당 지도부로 넘김에 따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락이 결정될 운명에 놓였다.

새누리당 공관위가 15일 발표한 공천 결과는 한마디로 정리하면 친이계와 친유승민계에 대한 대량 학살이었다.

비박 또는 원조 친박이었던 사람 중 청와대와 맞서려 했던 이들은 대부분 공천 탈락이라는 고배를 받아들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새누리당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지냈고 현 정부 초대 보건복지부 장관을 역임한 진영 의원(서울 용산)이 대표적 사례다. 진영 의원은 유승민 의원처럼 '원박'에서 '탈박'으로 전환한 케이스다. 진영 의원은 복지부 장관 시절 항명파동 이후 '친박' 꼬리를 떼어냈다. 청와대가 기초노령연금 공약에서 후퇴하는 움직임을 보인데 대해 반발하며 장관직을 던져버린 전력의 소유자다.

새누리당 공관위가 15일 컷오프시킨 현역 의원 9명 중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을 역시 이재오 의원이다. 사사건건 정부 방침에 제동을 걸고 심지어 박근혜 대통령을 "독재자의 딸"로 표현해 청와대의 심기를 자극해온 대표적 인물이 이재오 의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재오 의원은 친이계 좌장으로서의 상징성을 지닌 만큼 이번 공천 대상에서 무난히 통과되리라는 전망이 우세했었다. 다선 원로지만 지역구에서의 활동 상황도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재오 의원의 독재자 발언은 수차례 있었다. 이재오 의원은 지난 대선을 앞두고 출연한 한 TV 프로그램에서 "독재자의 딸" 발언에 대한 진의가 다소 부정확하게 전달됐다고 해명한 바 있다. 설명 요지인 즉,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산업화 업적 측면에서 보자면 박근혜 대통령은 '지도자의 딸'이지만, 박정희 정권의 인권 탄압 측면으로 평가하자면 '독재자의 딸'로 볼 수 있다는 것이었다. 비록 앞뒤 설명이 덧붙여지긴 했지만 "독재자의 딸"이란 표현에 대한 인식은 그대로 유지한 셈이다.

이재오 의원은 얼마 전 김무성 대표가 언급해 소동을 일으켰던 '살생부' 명단에 이름을 올림으로써 주목받았던 인물이기도 하다. 친이계가 작성한 것으로 소문이 돌았던 살생부에는 정두언 의원도 이름이 들어가 있었지만 그는 이미 공천을 받아놓은 상태에 있다.

정두언 의원은 이번 새누리당 공천 결과 발표에 대해 "야당이 만세를 부를 일"이라고 혹평했다.

한편 이재오 의원은 자신이 공천에서 누락된 것을 미리 알았던지 지난 15일 새누리당 공천 발표가 있기 수시간 전부터 외부와 연락을 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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