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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레사수녀 성인으로....작은 일에 큰 사랑 쏟은 결과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03.16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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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월, 테레사수녀가 성인으로 추대된다. 선종 19년만이다.

1910년 마케도니아 스코페에서 건축업을 하는 유복한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테레사수녀는 18세가 되던 해 수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마더 테레사’가 내민 온정의 손길이 본격적으로 빈민들의 삶을 어루만지기 시작한 건 지난 1948년부터다. 인도 콜카타에서 시작된 테레사수녀의 빈민구호 활동, 이는 현재도 세계 각국 130여개의 선교회를 통해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자신의 한평생을 가난하고 병든 자들을 위해 헌신했던 테레사수녀, 1979년 노벨평화상으로 인정받았던 그녀의 노고가 이번의 성인 추대로 다시금 실루엣을 선명히 하게 됐다.

앞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선종 9년 만에 성인으로 추대됐다. 테레사수녀의 성인 추대는 이에 다음가는 빠른 기록이다.

테레사수녀 성인 추대에 대한 교황청의 결정은 테레사수녀가 행했던 두 개의 기적이 인정받았음을 의미한다. 테레사수녀가 행한 첫 번째 기적은 1998년 인도에서 일어났다. 당시 모니카 베스라는 여인은 위암을 앓고 있던 중 테레사수녀의 사진을 본 후 종양이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테레사수녀의 사진에서 빛을 봤고 이후 자신의 몸에서 종양이 깨끗이 제거됐다는 게 여인의 주장이었다.

테레사수녀의 두 번째 기적은 산토스라는 브라질 남성에게서 일어났다. 2008년 당시 다발성 뇌종양으로 시한부 삶을 선고받았던 산토스, 허나 그는 테레사수녀에게 이틀간 간절히 기도한 결과 뇌종양이 완치됐다.

쉽사리 믿기 힘든 기적의 사례, 이후 로마교황청은 현지 조사 등을 통해 테레사수녀의 기적 사례를 꼼꼼히 조사한 뒤 이를 공식 인정했다.

선한 일, 누군가를 돕는 일 혹은 위로해주는 일을 할 때 인체에서는 유해한 바이러스를 없애는 면역 물질이 분비된다. 이른바 ‘테레사 효과’다. 실제로 이러한 흥미로운 현상은 1998년 하버드대 연구팀에 의해 증명되기도 했다.

사람의 침에는 면역 글로불린 A(IgA)항체라는 면역항체가 존재한다. 보통 사람의 경우 지독한 근심이나 긴장이 지속될 때 입안이 바짝바짝 마르게 된다. 결국 침이 마르면 그 안에 존재하는 면역항체 또한 줄어들게 되는 셈이다.

하버드 연구팀은 하버드대생 132명을 대상으로 ‘테레사 효과’를 증명하기 위한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이들의 항체 수치를 체크한 뒤 인도 콜카타에서 환자들을 돌보는 테레사 수녀의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여줬다.

결과는 꽤나 흥미로웠다. 테레사수녀의 다큐멘터리를 본 학생들 대부분이 전에 비해 면역항체의 수치가 절반 이상 증가했기 때문이다. 결국 선한 행동을 직접 행하지 않더라도 그에 관한 것을 보거나 생각하는 것만으로 면역력이 높아진다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증명된 대목이었다.

150cm가 될까말까한 작은 체구의 테레사수녀였다. 허나 일평생을 ‘빈민의 벗’으로 살았던 그녀는 그 어떤 이에 비해 컸다. “세상에는 빵 한 조각 때문에 죽어가는 사람도 많지만 작은 사랑도 받지 못해서 죽어가는 사람은 더 많다”고 말하며 사랑의 나눔을 몸소 실천했던 테레사수녀다.

“얼마나 많이 주는가 하는 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작더라도 그 안에 얼마만큼 사랑과 정성이 깃들어 있는가가 중요하다. 나는 결코 큰일을 하지 않았다. 다만, 작은 일을 큰 사랑으로 할 뿐이다”라던 테레사수녀의 말, 과연 그럴까. 테레사수녀가 평생에 걸쳐 실천한 ‘작은 일’은 그녀를 선종 10여년 만에 성인의 반열에 올렸다.

알고 보면 테레사수녀 못지않게 ‘작은 일’에 ‘큰 사랑’을 쏟아 부은 이들은 우리 주변에도 많다. 사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 말하며 전 재산과 다름없는 전세금 4000만 원을 사회에 기부한 기초생활수급자 부부, 4년째 파지를 주워 모은 돈을 우유병에 차곡차곡 모아 기부한 노인, 노숙자로 지내다 건설현장 일용근로자가 됐다며 자신의 첫 월급을 사회단체에 쾌척한 남자까지, 따지고 보면 이들의 선행도 테레사수녀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누구나 성인이 될 순 없어도 누구나 테레사수녀와 같은 큰 사랑은 실천할 수 있다. 작은 체구의 테레사수녀가 일생을 통해 남긴 가르침, 그 잔잔한 울림이 테레사수녀 성인 추대를 통해 다시금 가슴을 따뜻이 적시고 있다. 오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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