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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지 옮긴 진영 의원, 말마다 서릿발이....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03.20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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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 의원이 예견됐던 대로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여당 의원이 야당으로 직행하는 흔치 않은 일이 벌어진 것이다. 탈당 수일만에 전격적으로 야당행을 택한 진영 의원이지만 그의 더민주행은 탈당 직후부터 어느 정도 예견돼 있었다. 그가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 대표와 각별한 인연을 맺어온 점이 그같은 예견의 배경이었다.

진영 의원은 2012년 대선 때 김종인 대표와 함께 새누리당 국민행복위원회를 꾸려갔던 인연이 있다. 김종인 대표가 위원장, 진영 의원이 부위원장이었다.

진영 의원은 주지하다시피 '원조 친박'으로 불리던 인물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로 있던 2000년대 초 대표 비서실장을 지냈고,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뒤엔 인수위 부위원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또한 박근혜 정부 출범과 동시에 보건복지부 장관에 임명됐을 만큼 그는 영락 없는 박근혜 사람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진영 의원은 현안 문제를 두고 종종 박근혜 대통령과 다른 목소리를 내곤 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 세종시 이전에 반대하는 입장에 섰던 것이 대표적 사례다. 복지부 장관이 된 뒤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기초연금 공약에 대한 입장을 바꾸자 그에 반발, 장관직을 던져버렸다. 그 때부터 진영 의원에게서는 '친박' 대신 '탈박'이란 수사가 붙어다니기 시작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수차례 맞선 전력 탓인지 진영 의원은 최근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했고 마침내 더민주행을 택했다. 그가 용산에서 내리 3선을 했을 만큼 탄탄한 지역 기반을 갖추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은 진영 의원의 지역구를 여성우선추천 지역으로 선정했다.

더민주는 진영 의원을 맞아들임으로써 난공불락의 요새처럼 여겨졌던 용산 점령에 대한 희망을 키울 수 있게 됐다. 더민주는 진영 의원을 영입하기 이전까지 용산 지역에 대한 공천을 보류하고 있었다. 사실상 마땅한 인물이 없어 용산을 포기하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더민주 김종인 대표가 진영 의원의 새누리 후보 탈락을 예견하고 용산을 비워두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지만, 용산에 관한 한 더민주가 인물난을 겪고 있었던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한편 진영 의원은 20일 국회의 더민주 대표실을 찾아 입당 회견을 하면서 새누리당에 대해 독한 소리들을 쏟아냈다. 새누리를 "특정인의 지시에 의해 작동되는 파당"으로 단언하는가 하면 자신이 한동안 "계파 정치"와 "분열의 정치"에 몸담아왔다고 실토했다.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새누리당의 계파 정치를 비판한 것이다.

진영 의원은 또 "그들(새누리 내외의 친박)은 '통치'를 정치라고 주장하면서 살벌한 배격조차 '정치'라는 말로 미화했다."고 비난했다.

진영 의원의 더민주 입당으로 이번 총선에서 용산은 또 하나의 관심 지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진영 의원은 새누리 탈당을 선언한 직후 사무실 간판과 현수막 등에서 새누리당 상징 문자인 '기호 1번' 등을 미련 없이 가려버렸다.   

김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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