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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소산 분화, 솥뚜껑 보고 화들짝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04.16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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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더니 딱 그 모양새다. 아소산 분화에 일본 열도가 다시 한 번 휘청댔다.

참 타이밍도 절묘하다.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 격일까. 16일 오전 8시 30분께 일본 구마모토(熊本)현에 있는 아소산(阿蘇山)에서 소규모 분화가 발생했다. 아소산 제 1화구에서 발생한 이날의 분화로 상공 100m까지 검은 연기로 휩싸였다. 현재 아소산은 분화 경계 레벨 2단계인 ‘화구주변 경보’가 발효된 상태다.

며칠 사이 두 차례의 강진이 열도를 뒤흔들었다. 지난 14일 9시 26분께 일본 규슈 구마모토(熊本)현에 지진이 발생했다. 규모 6.5의 지진, 이는 다음날인 15일 새벽 무렵까지 모두 100여회가 넘는 여진으로 이어지며 일본 시민들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9명의 사망자와 수백명의 부상자를 낸 지진, 이는 4만여 명이 보금자리를 잃고 대피소에 피신 중이라는 사실과 함께 한층 비극으로 와 닿았다. 그리고 또 한 차례 발생한 강진, 일본 지진이 최초 발생한지 불과 이틀 뒤 또 다시 열도를 덮친 규모 7.3의 강진은 열도를 들썩이게 하며 공황상태를 몰고 왔다.

지진과 맞물렸기에 더욱 공포스럽게 다가왔던 아소산 분화다. 하지만 아소산은 일찍이 몇 차례 분화하며 인근한 한반도까지 공포로 몰아넣은 바 있다.

지난 2014년 11월, 아소산 제 1화구가 폭발했다. 그곳에서 뿜어져 나온 화산재는 1km까지 치솟았다. 이날 시작된 아소산 화산폭발은 다음날인 26일 화염과 함께 화산재를 구마모토현뿐 아니라 오이타현 30km지역까지 흩뿌렸다.

아소산 화산 연기가 이 높이까지 솟아오른 것은 지난 2007년 이후 처음이었다. 당시 아소산 화구 주변에서는 용암이 굳어서 만들어진 돌덩어리 ‘스코리아’가 발견됐으며 구마모토 시내와 주변에서도 속속 화산재가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일본 기상대는 화산 경계 레벨을 2로 올리고 아소산 주변 입산을 통제했으며 등산객들에게 반경 1km 지역에 접근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이뿐일까. 아소산은 지난해 9월에도 한차례 분화하며 위력을 떨쳤다. 당시 일본 기상청은 아소산의 분화 소식을 전함과 동시에 ‘분화 속보’를 발령했다. ‘분화 속보’는 특정 화산에서 기존 분화 규모를 넘는 분화가 발생했을 때 발령한다.

당시 일본 교도통신과 NHK는 “아소산 화산 폭발로 인해 연기가 화구로부터 2000m 상공까지 치솟았다. 화구 주변에는 분석이 쏟아져 내렸다”고 보도했다. 또한 일본 기상청은 아소산 분화로 인해 경계수위를 ‘화구주변 진입 규제’를 의미하는 ‘2’에서 ‘입산규제’를 의미하는 ‘3’으로 올렸다. 아소산이 분화경계 레벨3에 오른 것은 2007년 12월 분화경계 레벨이 도입된 이후 처음이었다.

아소산은 우리나라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명소다. 3000만 년 전 화산 활동을 시작한 아소산에는 하루에도 수백 명의 관광객이 몰린다. 하지만 아소산은 늘 화산폭발의 위험을 내재하고 있었다.

앞서도 아소산은 1958년 아무런 전조 없이 화산이 터져 12명을 사망케 했다. 35년 전에는 대규모 폭발이 일어나 관광객 3명의 목숨을 앗아가기도 했다.

왜 하필이면 지금일까. 타이밍이 절묘해 더욱 공포스럽게 다가오는 아소산 분화, 부디 지금의 그것이 지금껏 그래왔듯 후폭풍 없는 ‘연중행사’의 하나로 그치길 바라게 된다. 김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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