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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 불의고리, 총체적 난국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04.18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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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고리라 불리는 태평양 화산대에서 강진이 잇달고 있다.

이번에는 에콰도르다. 일본에서 두 번째 강진이 발생하고 정확히 31시간 뒤, 불의고리 반대편에 위치한 에콰도르에서 또 한 번의 강진이 사람들의 생존을 위협했다.

에콰도르가 아비규환으로 물들었다. 에콰도르에 비극을 선사한 불의고리, 이는 환태평양 지진대를 일컫는 말이다. 불의고리에는 에콰도르를 비롯해 다수의 나라가 포함된다.

서쪽에 위치한 일본, 대만, 동남아, 그리고 북쪽의 러시아 캄차카, 미국 알래스카, 마지막으로 동쪽에 자리한 미주 대륙 서부 등 태평양 연안 지역을 고리 모양으로 아우르고 있는 지역을 불의고리라 칭한다. 그간 세계에서 발생하는 지진의 약 90%, 규모 7.0 이상의 대형 지진 80%가 이 불의고리 지역에서 발생했다.

에콰도르가 비극으로 물든 건 지난 17일이다. 이날 밤, 에콰도르의 수도 키토에서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했다. 북서쪽으로 170km 떨어진 태평양 해안, 불의고리에서 일어난 참사였다. 해변과 항구가 자리한 관광도시, 특히나 인구가 많았기에 지진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더 컸다.

현재까지 에콰도르 지진으로 사망한 사람의 수는 총 238명이다. 부상자는 이보다 훨씬 많아 1557명으로 집계됐다. 설상가상 지진이 발생한 중심 지역에서 수백 킬로미터 곳에 위치한 도시 만타, 포르토비에호, 과야킬 등에서도 사망자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에콰도르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와 부상자의 수는 점점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야말로 아비규환이다. 불의고리 에콰도르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수많은 건물이 무너지고 그 아래 사람들이 깔렸다. 밤새 부상당한 이들의 신음소리가 거리를 메웠다. 에콰도르 정부는 전기마저 제대로 복구되지 않아 생존자 수색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하소연했다.

불의고리 에콰도르에서 발생한 강진은 치안의 부재라는 또 하나의 후유증을 몰고 왔다. 지진 발생 후 포르토비에호 시 인근에 있는 엘 로데오 교소도에서 약 180명의 죄수들이 탈옥했다.

시간이 지나 탈옥한 죄수 가운데 20여명은 에콰도르 경찰에 체포됐다. 일부는 자발적으로 교도소로 돌아왔다. 하지만 그 외 다수는 여전히 종적이 묘연한 상태다. 몇몇 지역에서는 약탈마저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대피소도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지금, 에콰도르 지진으로 보금자리를 잃은 이재민들 공포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지난 1987년에 발생한 강진 이후 가장 최악으로 기록된 에콰도르 지진, 이는 앞선 또 하나의 불의고리, 일본에서 발생한 지진과 맞물리며 또 한 번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었다.

실제로 지난 14일, 일본에서 강진이 발생했다. 이날 밤 9시 26분께 일본 규슈 구마모토(熊本)현을 덮친 지진, 규모 6.5의 지진은 다음날인 15일 새벽 무렵까지 모두 100여회가 넘는 여진으로 이어지며 열도를 흔들었다.

20만 명의 이재민을 발생시킨 이날의 지진, 허나 악몽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지진이 최초 발생한지 불과 이틀 뒤 또 한 번의 강진이 열도를 덮쳤다. 16일 새벽 3시55분께 일본 규슈 오이타현 남서쪽 46km 지역에서 규모 7.3 지진이 또 다시 발생했다. 앞섰던 지진보다 더 큰 규모였다.

이날의 두 번째 지진은 한반도마저 흔들리게 했다. 기상청은 이날의 일본 지진으로 남부지방과 충청권, 수도권 등에서 각각 진도 3, 진도2, 진도 1의 흔들림이 감지됐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서 특히 불의고리 지진이 잇달고 있는 양상이다. 에콰도르 지진에 앞서 남태평양 섬나라 바누아투에서 규모 6.0 이상의 지진이 네 차례나 발생했다. 이달 한 달에 한한 지진이었다. 어디 이뿐일까. 지난 3월에는 러시아 동부 캄차카반도와 알류샨열도에서 규모 6.0 이상의 지진이 발생했다. 그나마 인구가 적은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이라 가슴을 쓸어내릴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전체 지진 발생 추이가 확연한 증가세에 놓인 불의고리, 과연 일본과 에콰도르를 덮친 지진은 비극의 전조를 알리는 우울한 신호탄인 걸까. 총체적 난국이 따로 없는 에콰도르 강진, 더 이상의 사망자가 나오지 않길 바라는 것이 꽤나 무의미한 바람인 것을 알기에 더욱 가슴이 착잡해지는 누리꾼들이다. 오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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