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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지진....심상찮은 불의 고리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04.20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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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종말’,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에나 등장할 법한 문구다. 사람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천재지변, 인류의 미약함을 깨닫게 하는 자연의 재앙이 잇달고 있다.

필리핀 지진도 그 중 하나다. 영화는 영화일 때 즐겁다. 영화가 현실이 되지 않으면 좋으련만 세계 각국에서 전해오는 자연의 분노는 그것이 현실이 될 수도 있다는 오싹한 깨달음을 안겨주고 있다.

지난 20일 0시17분께 필리핀 산타마리아 동북쪽 14㎞ 지점에서 리히터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했다. 미국 지질조사국이 밝힌 진원의 깊이는 96.32㎞다. 필리핀 지진으로 인한 자세한 피해 규모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사진=JTBC 방송캡처]

불의 고리에 다시금 빨간 등이 켜졌다. 다수의 언론들은 “불의 고리가 심상치 않다”는 타이틀과 함께 필리핀 지진을 보도했다.

필리핀 지진에 앞서 멕시코 당국이 활화산 분화로 인해 또 한 번 가슴을 졸여야 했다. 지난 18일, 멕시코 중남부에 위치한 포포카테페틀 화산이 분화했다. 포포카테페틀 화산은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동남쪽으로 80㎞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성층화산이다.

멕시코 활화산은 이날 오전 2시 30분부터 분화를 시작했다. 이로 인해 3천 미터까지 바위 조각과 화산재가 치솟았으며 일부 바위 조각은 약 1천500미터 떨어진 곳까지 날아갔다.

이날의 활화산 분화로 멕시코 푸에볼라 국제공항은 오전 내내 폐쇄됐으며 멕시코 재난 당국은 당분간 주민들에게 외출을 삼가고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등 주의를 당부했다.

심상치 않은 움직임의 불의 고리는 필리핀 지진 이전에도 몇 개의 징조를 보였다. 얼마 전, 남태평양의 섬나라인 바누아투 이산겔에서 리히터 규모 5.9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번 달 들어 발생한 다섯 번째 지진이었다.

어디 이뿐일까. 필리핀 지진 이전,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에는 갑작스런 폭우가 쏟아졌다. 이로 인해 1000여 가구가 침수됐고 인근 도시를 잇는 버스와 철도가 끊겼다. 결국 텍사스에는 긴급 재난사태가 선포됐다.

칠레도 재앙에서 예외는 없었다. 지난 주말부터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한 칠레, 연이은 산사태와 강물의 범람으로 사망자와 실종자가 속출했다.

그리고 다시 필리핀 지진이다. 앞서도 에콰도르를 덮친 강진으로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야 했던 사람들, 대체 이 재앙의 끝은 없는 걸까.

실제로 17일 오전 8시58분께 에콰도르 무이스네에서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했다. 남동쪽으로 27㎞, 수도 키토에서 북서쪽으로 170㎞ 떨어진 태평양 해안지점, 불의 고리에서 발생한 또 한 번의 지진이었다.

설상가상 이날 에콰도르를 덮친 지진으로 246명의 사망자와 2527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인구가 밀집해 있는 관광도시에서 발생한 지진이라 이로 인한 인명 피해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늘어났다.

1987년 이래 최고 규모로 관측된 지진, 앞선 1987년에는 규모 7.2의 지진이 에콰도르를 덮치며 1000여 명의 사망자를 냈다.

필리핀 지진으로 이어진 비극의 전조는 일본에서도 포착됐다. 지난 14일 밤 9시 26분께 일본 규슈 구마모토(熊本)현에 지진이 발생했다. 규모 6.5의 지진, 이때부터 시작된 진동은 다음날인 15일 새벽 무렵까지 모두 100여회가 넘는 여진으로 이어지며 일본 시민들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하지만 악몽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일본 지진이 최초 발생한지 불과 이틀 뒤 또 다시 강진이 열도를 아비규환으로 물들였다. 16일 새벽 3시55분께 일본 규슈 오이타현 남서쪽 46km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 앞섰던 지진보다 더 큰 규모 7.3이었다.

며칠 간격으로 들려오는 각국의 처참한 현실 앞에서 누리꾼들이 새삼 두 손 모아 기도 중이다. 어찌 방심할 수 있을까. 재난 영화가 현실이 됨은 어느 곳도 예외가 될 수 없기에 더욱 간절해지는 누리꾼들이다. 김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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