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저녁 6시 30분 북한이 신포 동북방의 동해상에서 시도한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slbm) 시험발사는 성공한 것일까?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slbm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해상에서 쏘아올렸다. 합참은 또 이날의 북한 slbm 추정 발사가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비행거리가 slbm의 최소 사거리인 300km에 턱없이 부족한 30km 정도에 그쳤다는게 그같은 판단의 근거였다.

합참의 판단대로라면 현재의 북한 slbm 발사 기술 단계는 잠수함에서 물밖으로 쏘아올리는 것이 가능한 정도의 수준이다.

미사일이 물 밖으로 나와서 정상궤도에 진입하게 하는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다는 얘기다. 이 말은 곧 북한 slbm이 목표물에 도달해 타격을 가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을 뜻한다.

우리 당국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 slbm 발사가 강행된 배경으로 오는 25일의 인민군 창건일 행사를 지목하고 있다. 북한 당국이 인민군 창건일을 앞두고 대내외적으로 군사력을 과시하려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은 자신들의 slbm 발사가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선전하고 있다. 북한 slbm 발사 다음날인 24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제1비서가 slbm 발사를 현지지도했다고 전하면서 이번 slbm 시험발사가 수중공격 작전 실현의 요구조건을 충족시켰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러시아 역시 이번의 북한 slbm 발사를 감지했다고 밝히고 있으나 두 나라 모두 자국에 위협이 될 정도는 아니라는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 미국 전략사령부는 북한 slbm 발사 후 미사일 궤적을 추적했다고 밝히면서도 시험발사가 성공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조승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