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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공휴일, 오매불망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04.26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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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공회의소가 오는 5월 6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해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내수 경기 진작이 목적이다. 만약 다음달 6일이 임시 공휴일로 지정되면 직장인들은 5일 어린이날부터 시작해 일요일인 8일까지 나흘간 황금연휴를 만끽할 수 있게 된다.

임시공휴일로 인한 황금연휴는 직장인들의 무료한 삶에 활력을 불어넣어주게 될까.

월요일만 되면 땅이 꺼져라 내쉬는 한숨, 직장인들의 월요병은 비단 어제 오늘만의 일은 아니다. 과연 임시공휴일 지정이 이들의 만성에 가까운 고달픔을 다소나마 달래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사진=MBC 방송캡처]

많은 직장인들이 임시공휴일이 지정되길 오매불망 바라고 있는 눈치다. 임시공휴일, 기껏해야 하루 더 ‘빨간날’이 되는 것 뿐이다만 알고 보면 이만한 금상첨화도 없다.

사실 주5일제가 시행된 이후 우리나라 20세 이상 성인들이 일하는 시간은 5년 전에 비해 하루 평균 5분 줄어줄었다. 물론 근무 시간이 줄어들고 대체휴일제가 시행되면서 휴식에 쓰는 시간 또한 평균 20분가량 늘었다.

허나 웬걸,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장인 10명 중 8명은 여전히 피로를 호소했다. 특히 이 가운데 일부는 “시간이 없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근무 시간이 줄어들었음에도 여전히 휴식을 갈구하는 직장인들, 이들이 왜 그토록 임시공휴일을 애타게 바라는지 그 이유가 여기서 드러난 셈이다.

임시공휴일 지정을 향한 핫한 관심이 과거 인터넷을 핫하게 달궜던 ‘직장인들의 딴짓 선호도’를 돌아보게 했다. 팍팍하기만 한 일상, 그나마 직장에서 몰래몰래 하는 딴짓으로 삶의 위안을 받고 있는 직장인들이었다.

‘이 맛이라도 없다면!’ 직장인 딴짓 1위를 접한 대다수 직장인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직장 상사 비위 맞추랴, 치고 올라오는 후배 견제하랴, 하루하루 팍팍한 대한민국 직장인들에게 이 정도의 활력소도 없다면 그야말로 직장은 매일 매일이 전쟁터 일 터다.

어쩌면 지금 이 순간에도 인터넷 검색창에 ‘직장인 딴짓 1위’를 검색하고 상사 몰래 키득거리며 보고 있는 직장인들이 있을 테니 말 다 한 셈이다.

임시공휴일의 지정 여부로 돌아보게 된 이색설문은 지난 2012년 2월, 취업포털 커리어가 대한민국 직장인 58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당시 조사에서는 전체 응답자의 97.4%가 업무 시간에 업무 외에 딴 짓을 한 적이 있다고 대답해 눈길을 끌었다.

이 중 직장인들이 가장 한 눈 팔기 쉬운 것이 바로 ‘인터넷 뉴스 검색’였다. 이는 무려 77.3%의 높은 응답률을 보이며 직장인 딴짓 1위로 당당히 랭크됐다. 그 뒤를 잇는 직장인 딴짓은 ‘인터넷 서핑’(50.2%), ‘메신저 채팅’(41.3)이었다.

흥미로운 것은 직장인 딴짓 순위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는 모든 행위들이 다 컴퓨터와 관련된 일이라는 사실이었다. 이는 주로 책상에서 대부분의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일이 많은 대한민국의 직장인들이 업무 관련으로 컴퓨터에 접속한 순간부터 끊임없는 딴 짓에의 유혹에 시달리게 됨을 의미했다.

이 외에 1위의 뒤를 잇는 딴짓으로는 ‘휴대폰 문자 및 통화’(32.9%), ‘온라인 쇼핑’(28.3%), ‘흡연 및 잡담’(26.7), ‘블로그 및 미니홈피 관리’(15.0%), 은행 및 편의점 방문 등 개인 용무‘(3.1%), ’수면‘(10.8%), ’게임 및 드라마․영화 관람‘(5.9%) 등이 있었다.

흥미로운 점은 모든 딴짓들이 대부분 오후 시간에 이루어진다는 사실이었다. 하루 중 가장 업무의 집중력이 높아지는 시간으로 오전 10시~11시를 꼽은 바 있는 직장인들, 결국 이들의 근무 태도가 점심시간을 지나 오후로 치달을수록 점점 해이해진다는 얘기였다.

당시 조사에서 대한민국 직장인들의 애환이 가장 잘 나타난 부분은 이들이 딴 짓을 하는 이유에서였다. 고단한 하루하루에 매일의 낙이라고는 맛있는 점심메뉴를 고르는 것이 대부분인 직장인들, 이들은 딴짓을 하는 이유에 대해 약 32.9%의 사람들이 ‘머리를 식히기 위해서’라고 응답했다.

이 밖에도 ‘업무에 몰입하지 못해서’(22.9%),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19.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여가를 즐기기 힘든 상황에 놓여 있는 현대 직장인들의 고달픈 현실이 고스란히 드러난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많은 직장인들의 폭풍공감을 이끌어낸 직장인 딴짓 실태, 이쯤 되면 임시공휴일 지정을 목이 빠져라 기다리는 이유도 함께 설명될 수 있지 않을까. 오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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