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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 방사선에 혹 떼려다 혹 붙일 수도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04.26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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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시 피폭되는 방사선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경고는 오래 전부터 있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건강검진 방사선의 유해성 논란이 이어지자 보건복지부는 2014년 11월 PET-CT(양전자 방출 컴퓨터 진단 촬영장치) 검사시 검진받는 사람에게 방사선 피폭량 등과 관련한 정보를 사전에 안내토록 하는 내용의 표준지침을 마련했다.

의료진으로 하여금 검진 대상자에게 미리 PET-CT 검사의 실상을 알리고 최소한의 방사선량만을 사용해 검사에 임하도록 유도하는게 그 목적이었다.

복지부의 이같은 조치는 건강검진 방사선이 과다하게 사용됨으로써 부작용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감사원의 지적에 따라 이뤄졌다.

우리가 건강검진을 받을 때 방사선에 노출되는 계기는 CT나 PET-CT 촬영 등이다. 상대적으로 검진비용이 싼 일반검진을 받을 때도 CT 검사 등을 하지만, 수진자가 가격이 비싼 검진방식을 택할수록 그같은 검사가 많아지고 일정 등급 이상의 검진시엔 PET-CT 검사까지 이뤄진다.

그러다 보니 '프리미엄 검진'이니 '숙박 검진'이니 하는 고가의 검진일수록 수진자가 방사선에 피폭되는 횟수와 피폭량이 많아지게 된다. 주로 암 검진을 위해 이뤄지는 방사선 검사가 오히려 암의 위험성을 키우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건강검진 방사선을 특히 많이 방출하는 검사는 프리미엄 검진시 받게 되는 PET-CT 촬영이다. 암의 조기진단용으로 쓰이는 PET-CT를 한번 촬영할 때마다 검진자는 약 10~25 밀리시버트의 방사선에 노출된다. 이는 사람이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동안 1년 동안 쬐게 되는 총 방사선량(3 밀리시버트)의 3~8배에 해당한다. PET-CT 촬영 한번에 최대 8년치의 방사선량을 집중적으로 쬐게 된다는 의미다. 대개의 일반검진시 수진자가 쬐게 되는 총 방사선량은 0.3 밀리시버트 정도다.

결국 검사 결과 암 징후가 전혀 발견되지 않은 사람의 경우 공연히 과다한 건강검진 방사선 피폭으로 인해 향후 암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상황을 맞이하게 되는 셈이다.

복지부의 조치는 그같은 부작용을 줄이고 의료진으로 하여금 미리 정확한 정보를 제공케 함으로써 수진자의 선택권을 강화하려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이 조치에는 일부 병원들의 상업주의에 현혹돼 건강검진 방사선에 무방비로 노출되지 않도록 수진자 스스로 조심하라는 의도도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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