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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사저 공개....인걸은 간데 없고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05.0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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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의 봉하마을 사저가 1일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숨결이 배어든 각종 유품들이 고스란히 보관돼 있었지만 권양숙 여사마저 다른 곳으로 떠난 사저의 내부 모습은 한결 휑한 모습으로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더욱 짙게 만들었다.

노무현 사저 공개가 이뤄지기는 2008년 2월 집들이 이후 처음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그 해 2월 25일 퇴임한 이후 곧바로 이 곳 사저로 내려와 야인으로서의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이 곳에 내려와 살면서 밀집모자에 점퍼 차림으로 이웃과 막걸리를 나눠 마시고, 손녀를 태운 채 자전거를 타는 등 서민들의 일상을 즐겼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의 사저 생활은 이듬해 5월 집 근처의 부엉이바위에서 뛰어내릴 때까지의 15개월이 고작이었다.  고인이 떠난 뒤 한동안 사저를 지키던 권양숙 여사도 지난해엔 인근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 이제 봉하마을 사저는 더욱  쓸쓸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이날 처음 공개된 봉하마을 사저는 총 4257㎡의 부지에 지어져 있다. 건물의 연면적은 594평이다. 이 중 유족들이 생활한 공간은 약 370㎡이고 나머지 230여㎡는 국가 소유로 돼 있는 경호동으로 꾸며져 있다.

노무현 사저 공개로 드러난 내부 시설 중 먼저 눈길을 끈 곳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부엉이바위로 가기 직전 유서를 작성한 책상과 컴퓨터였다. 노 전 대통령 부부의 사적 공간인 안채에 있는 그의 책상에는 컴퓨터 본체와 모니터 두 개, 그리고 스피커 등이 그대로 보존돼 있었다.

그가 낮 동안 주로 지냈던 서재도 눈길을 끌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이 곳에서 책을 읽거나 집필을 하다가 일반 방문객들이 찾아와 밖에서 "대통령님!" "나와주세요!"라고 외치면 밖으로 나가 손을 흔들거나 악수를 나누곤 했다.

기타 노 전 대통령이 손님을 맞아 식사를 함께 하곤 했던 사랑채, 그가 애용했던 자전거 등도 노무현 사저 공개로 새롭게 주목받은 대상이었다.

한때 '아방궁' '호화저택' 논란을 낳았던 봉하마을 사저는 검소함과 자연친화적인 건축 등의 실상이 알려지면서 오히려 일반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방문 행렬은 지금도 끊이지 않아 방문객 수가 연간 70만에 이른다. 만약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금도 생존해 있다면 방문객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봉하마을 사저의 외관상 특징은 주변 경관을 해치지 않기 위해 일부러 낮게 지어졌다는 점이다.

한편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저는 이달 한달 간 신청자에 한해 일반 공개된다. 노무현 사저 공개 기회를 활용하고자 하는 사람은 노무현재단 홈피를 통해 미리 신청 절차를 밟아야 한다.

이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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