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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학대 논란, 똑같이 살아 숨 쉬는 생명체임에도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05.03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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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코끼리 서커스단도 불같이 제기된 동물학대 논란에는 결국 무릎을 꿇었다.

지난 1일, 펜실베이니아 주의 윌크스배리에서 링링서커스단의 다섯 마리 코끼리가 마지막 서커스 공연을 펼쳤다. 동물보호단체의 동물학대 논란을 수용한 링링서커스단은 이날의 공연을 마지막으로 이들 코끼리를 플로리다 주의 보호센터로 이송키로 결정했다.

현재 미국에는 링링서커스단을 포함해 모두 10개의 코끼리 서커스단이 있다. 이들은 동물보호단체로부터 지속적인 동물학대 논란이 제기돼 왔다.

동물학대 논란을 발단으로 ‘자유의 몸’이 된 서커스단의 코끼리들, 앞서도 미국에서는 미국 내 3개 도시에서 진행돼 왔던 범고래쇼가 동물학대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결국 미국 물놀이공원 ‘시월드’는 오는 2019년까지만 범고래쇼를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지금도 어딘가에서 암암리에 자행되고 있을 동물학대, 과연 자신들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인간은 얼마나 더 잔악해지려하는 걸까.

2010년 동물 보호에 대한 국민 의식 조사 보고서에 의하면 응답자의 93.8%가 모든 동물은 보호받아야 마땅하다고 대답했다. 동물을 보호할 필요가 없다고 응답한 사람 또한 2006년 7.6%였던 것에 비해 2010년에는 3.5%로 급감했다.

하지만 동물 보호에 대한 현행법을 알고 있는지의 여부에 대해서는 절반에 가까운 45.3%의 사람이 ‘모른다’라고 대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학대 논란을 인지하고 방지의 필요성은 절감하고 있으나 이는 여전히 감정에 호소한 관심뿐이라는 사실이 간접적으로 드러난 대목이었다.

실제로 서커스단의 코끼리, 범고래를 차치하더라도 이미 전 세계 곳곳에서는 수많은 동물들이 인간의 욕망 아래 학대받고 있다.

지난 2014년, 등껍질에 아이패드를 장착한 거북이 세 마리가 미국 콜로라도주(州) 아스펜에 있는 아스펜 미술관에 전시돼 충격을 안겼다. 이후 1만 8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거북이를 이용한 설치미술품 전시에 반대하는 탄원서에 서명했다.

결국 거센 동물학대 논란에 직격탄을 맞은 아스펜 미술관은 설치미술 전시 개장 3주도 채 안돼 아이패드를 장착한 거북이들을 비공개 보호구역으로 보냈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3월에는 프랑스에서 자행된 잔인한 동물학대가 전 세계 누리꾼들을 공분케 했다. 당시 프랑스에서는 부활절에 먹는 새끼 양을 잔인하게 도축하는 장면이 공개돼 큰 충격을 안겼다.

태어난 지 채 45일이 안 된 새끼 양을 깨어 있는 상태 그대로 도축 기계에 넣어 사지를 찢는 장면, 이는 프랑스 동물권리 보호단체인 L214에 의해 잠입 취재되며 동물학대 논란을 다시 수면 위로 끄집어 올렸다.

전기충격을 이용해 양을 도살하기도 했던 이들 업체는 자신들이 잡은 양 고기를 유기농 인증을 받은 뒤 프랑스 최고급 식당에 공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동물학대 논란에서 우리나라도 예외는 없다. 지난 2012년, 인천의 한 여고에서 개와 고양이 등 유기 동물을 해부실습 대상으로 다뤄 충격을 안겼다.

당시 동물사랑실천협회 홈페이지에는 "인천 A여고에서 유기동물 해부실습이 이뤄지고 있다"며 "학교와 교육청에 항의전화를 해 중단시켜야한다"는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에는 A고교 교사와 학생들로 추정되는 두세명이 고양이와 토끼, 개를 해부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 10여장이 증거로 첨부됐다.

고양이와 토끼의 가죽을 제거하고 죽은 개의 내장 부위를 늘려 설명을 늘어놓는가 하면 개의 기도에 빨대를 꽂고 폐가 부풀어 오르는 모습을 관찰하는 등 사진 속 광경은 그야말로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하는 것이었다.

많은 이들이 “사람의 탈을 쓰고 어찌 저런 짓을?”이라고 반문했을 터다. 그렇다고 해서 이러한 동물학대 논란이 그저 신문을 통해 접하게 되는 남의 일만은 아니다. 우리 주변에서도 이미 동물학대는 충분히 자행되고 있다.

귀여워서 혹은 외로워서 구입한 반려동물을 단지 병이 들고 귀찮다는 이유로 버리는 것 또한 우리네 평범한 이웃들이 자행하는 엄연한 동물 학대다.

동물들도 인간처럼 고통을 느끼는 엄연한 생명체다. 그것이 살아 숨을 쉬는 이상 어떤 동물이라도 인간들의 사리사욕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이용되어서는 안 된다. 같은 인간임을 부끄럽게 하는 동물학대 논란, 이때야말로 역지사지가 필요한 순간은 아닐까. 김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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