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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송 소맥전분, 화가 난다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05.03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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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달 간 썩은 소맥전분이 들어간 음식을 먹은 이는 몇이나 될까. 아마도 적지 않을 듯하다. 물론 자신이라고 해서 신송 소맥전분 논란에서 예외라고 단정할 수 없다.

국내 유일의 소맥전분 제조업체 신송산업이 썩은 밀가루를 투입해 소맥전분을 만들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3년간 신송에서 일한 근로자가 이 사실을 국민권익위에 신고하며 신송 소맥전분 논란이 물꼬를 텄다.

 
[사진=MBC 방송캡처]

지금은 신송을 퇴사한 상태라는 제보자는 “신송 밀가루 선별 작업장에 곰팡이가 핀 밀가루가 방치돼 있다”는 말로 신송 소맥전분의 불량한 위생상태를 고발했다. 심지어 그는 신송 밀가루 선별 작업장에 쥐가 돌아다니고 동면 중인 뱀이 또아리를 틀고 있었다고도 폭로해 충격을 안겼다.

이러한 폭로와 관련해 신송 측은 “소맨전분에 관한 폭로는 내부 고발자가 회사에 악감정을 가지고 고의로 연출한 것이다”라며 반박했다. 신송 측은 내부 고발 직원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하지만 신송 소맥전분의 위생상태를 폭로한 제보자는 3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폭로와 관련해 보다 구체적인 내용을 세세히 털어놓았다.

먹을거리가 귀하게 여겨지던 옛날, 어른들은 “먹을 걸로 장난치지 말라”며 호통쳤다. 먹을거리가 넘쳐나는 지금이라도 해서 예외일 수 있을까. 건강에 직결되는 식품, 이것의 불량한 위생상태는 그것을 돈주고 사먹는 소비자들을 우롱하는 행태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닐 터다.

하물며 ‘국내 유일’의 소맥전분 제조업체 전분이다. 신송에서 생산된 소맥전분은 맥주회사, 과자회사, 라면회사, 어묵회사 등으로 납품됐다. 오죽하면 제보자가 “난 맥주든 어묵이든 절대 사먹지 않는다”며 혀를 내둘렀을까.

누리꾼들을 공분케 한 신송 소맥전분 논란, 이는 앞선 여러 차례의 식품 업체 만행들과 맞물리며 더욱 공분지수를 높였다.

지난해 7월, 식품업체 송학식품이 대장균과 식중독균이 검출된 제품을 지난 2년여 간 팔아온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안겼다. 당시 송학식품은 지난 2014년 6월부터 2015년 1월까지 전국에 있는 대형마트나 재래시장에 대장균과 식중독균이 검출된 떡볶이·떡국용 떡 등 180억 원어치를 불법 유통시킨 혐의를 받았다.

송학식품으로부터 2천여㎏의 떡을 납품받은 한 업체가 자체 조사를 실시했고 이후 대장균이 대량 검출되자 해당 업체는 이를 모두 반품했다. 하지만 송학식품은 반품 받은 떡을 폐기하지 않고 복지시설이나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푸드 뱅크에 내놓았다.

신송 소맥전분 논란 못지않은 송학식품의 만행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그들은 지난 2014년 8월, 보관 중인 쌀 2천여 포대에 나방 애벌레가 대량 발생하자 이를 폐기처분하지 않고 맹독성 살충제로 박멸한 뒤 시중에 유통시키기도 했다.

신송 소맥전분 논란으로 돌아보게 된 식품업체의 만행, 이에 대적할만한 사건은 또 있었다.

지난 2012년 2월, 식품의약품안전청 광주지방청은 모조치즈와 가공치즈 등 식용유 치즈를 사용하면서도 100% 자연산 치즈만 사용한다고 광고한 유명 피자 프랜차이즈업체 9곳을 적발했다.

일반적으로 100% 자연산 치즈는 우유를 주원료로 하여 응고발효 시켜 만든다. 그런데 일명 ‘식용유치즈 피자업체’에서 사용한 가공 치즈와 모조치즈는 그 맛과 영양 면에 있어 자연산 치즈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저급 제품이다.

이들이 사용한 가공 치즈, 이는 자연 치즈에 식품첨가물을 가해 유화시켜 만든다. 쉽게 말해 모조치즈는 무늬만 치즈를 흉내 낸 것에 불과할 뿐이다. 그것의 영양과 맛은 자연산 치즈를 따라가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맹점의 전단지 혹은 피자 박스 등에 100% 자연산 치즈를 사용한다고 버젓이 게재했던 업체들, 이 어찌 신송 소맥전분 논란 못지않은 소비자 우롱 행각이 아닐 수 있을까.

곱씹을수록 분노를 멈출 수가 없는 신송 소맥전분 논란, 어쩌면 썩은 소맥전분을 섭취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소비자들로 하여금 연신 속을 씻어내고 싶게 한다. 김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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