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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시대 정말 현실화될까?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05.04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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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대가 정말 열리는 것일까? 이는 요즘 미국 사회의 주류를 이루는 보수적인 백인 개신교도들(WASP)이 두려움 속에 품고 있는 가장 현실적인 의문이다. 한국민들 가운데서도 적지 않은 이들이 비슷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한마디로 말하면 트럼프는 위험한 인물이라는 것이다.

심지어 트럼프가 소속된 미국 공화당 지도부조차 비슷한 생각을 지니고 있음이 여러 사례들을 통해 입증됐다. 이들은 트럼프가 비록 당내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하더라도 자력으로 당의 최종 후보임을 확정지을 매직넘버(대의원 수 1237명)를 확보하지 못하면 결선투표 등을 통해 최대한 트럼프를 주저앉힐 궁리를 해왔다.

하지만 트럼프는 공화당내 점잖은 보수주의자들을 비웃듯 여전히 거친 표현과 함께 국수주의적이고 인종차별적인 정책 공약들을 쏟아내면서 소외된 미국민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그 결과 트럼프는 경선전이 종반으로 치달을수록 기세를 끌어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 3일(이하 현지 시각) 인디애나 경선전에서의 대승으로 이제 트럼프는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과 맞대결할 일만 남겨두었다는 평가를 받기에 이르렀다.

일부에서는 여전히 "트럼프가 할 줄 아는 것이라고는 부동산 거래 뿐"이라는 비아냥을 보내고 있다. 민주당 출신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도 지난달 30일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단과의 마지막 만찬 행사에서 트럼프를 한껏 조롱했다. 오바마는 트럼프에게 외교 경험이 없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는 현실을 거론하며 "(그렇지만) 트럼프는 미스 스웨덴, 미스 아르헨티나 등을 만나왔다."고 비꼬았다. 

실제로 트럼프는 많은 미국인들에게 이렇다 행정 경험도 외교 경험도 없는 천박한 부자로 인식돼 있다. 하지만 상대적 박탈감을 심하게 느끼는 백인 빈곤층과 청년층을 중심으로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가치보다는 트럼프의 사업가적 성공을 높이 평가하는 기류가 형성되면서 트럼프의 인기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이들 백인들은 갈수록 심화되는 빈부 격차에 실망한 결과 이주민들이 미국민들의 일자리를 빼앗는 한편 중국 한국 등 교역 강국들이 미국의 이익을 갉아먹고 있다는 트럼프의 인식에 공감하고 있다. 트럼프는 그들의 심리를 더 깊이 파고 들려는 듯 중국 등이 미국을 '강간'(Rape)하는 것을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고 발언하는 등 격한 막말들을 쏟아내고 있다.  

반면 트럼프를 지지하는 가난한 백인층들은 퍼스트 레이디 출신에 상원의원, 국무장관 등 엘리트 코스를 거친 힐러리에 대해 극심한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같은 테이블에 앉아서 식사 한번 해주면서 수억원을 챙기고 거대 금융회사의 초청 강연에 응한 대가로 거액의 돈을 받는 등의 행태에 분노하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의 인기몰이는 최근 연이어 발표되는 여론조사를 통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클린턴과의 격차를 좁혀오던 트럼프의 지지율은 지난 2일 발표된 미국 여론조사기관 '라스무센'의 조사에서 마침내 클린턴을 앞서기까지 했다. 라스무센이 한국내에서도 논란을 낳고 있는 ARS(자동응답)만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신뢰성을 의심받고 있긴 하지만, 트럼프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음을 짐작하게 하기에 충분한 조사 결과였다. 라스무센 조사에서 나타난 트럼프와 클린턴의 지지율은 각각 41%, 39%였다. 

조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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