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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교과서, 신라史도 멋대로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05.10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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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교과서가 신라에 관한 역사를 왜곡해 기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9일, 동북아 역사재단이 발행하는 학술지 ‘동북아역사논총’ 최신호에는 “일본 중학교 역사 교과서에 ‘신라가 일본에 조공을 바쳤다’는 내용이 실렸다”는 서보경 고려대 동아시아문화교류연구소 연구교수의 논문이 게재됐다.

실제로 2015년 판 일본 지유샤 교과서에는 “임나(일본이 가야를 이르는 말)가 멸망한 뒤 신라는 일본에 임나의 산물을 조공으로 받쳤다. 일본이 이 문제에 개입하는 것을 피하고자 함이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일본이 가야 지역에 기관을 설치해 한반도 남부를 지배했다는 설은 이미 일본 학계에서도 폐기된 상태다. 이에 서 교수는 “일본교과서의 신라 왜곡은 한일 관계사 연구를 역행한 것”이라며 비판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일본 중학교 역사 교과서 8종 중 하나인 이쿠호샤 교과서에는 “일본이 조선반도에 출병해 백제와 신라를 복속시켰다”는 내용 또한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 다른 역사 교과서에도 가야와 임나를 혼동해서 기술하고 한반도를 조선반도라고 표현하는 등 다수의 왜곡이 발견됐다는 게 서 교수의 설명이다.

기존의 연구사를 완전히 뒤엎는 내용의 일본교과서, 다소 허무맹랑하게까지 다가오는 교과서 속 왜곡이 앞선 ‘사이버 전쟁’ 하나를 연상하게 했다. 짧지 않은 역사 속에서 꽤나 얽히고설켜있는 한국과 일본이다. 일본과 관련한 역사라면 민감해질 수밖에 없는 한국, 이 예민한 정서가 백악관 홈페이지에까지 불똥을 튀게 한 사건이었다.

지난 2012년 4월, 백악관 홈페이지가 다운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한 달 전부터 시작된 ‘미국 교과서 동해표기로 바로잡기’ 서명운동이 시작되고 나서의 일이었다. 잘못 기록된 국제 지명표기를 바로잡기 위한 한국인들의 적극적인 움직임과 이에 대해 철저한 맞불 작전을 펼친 일본인들에 의해 백악관 홈페이지는 그야말로 전쟁을 방불케 했다.

총과 칼에 의한 낭자한 혈흔 없이도 충분히 치열했다. 서명운동이 종료되는 날 오전부터 다운되기 시작한 백악관 홈페이지는 그날 오후 6시까지 접속이 안 되는 등 한일 양국 누리꾼들의 클릭 세례로 가득 찼다.

백악관 홈페이지를 다운시킬 정도의 전무후무한 사태는 2012년 3월, 미국 버지니아 한인회가 이곳에 하나의 청원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이들은 백악관 홈페이지의 청원코너인 ‘위 더 피플(We the People)’에 ‘미국 교과서에 표기되어 있는 일본해를 동해로 바꿔 달라’는 내용의 글을 게재하며 본격적인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동해의 잘못된 표기는 아이들에게 왜곡된 역사관을 심어주게 된다는 것이 서명운동의 취지였다. 실제로 백악관 홈페이지는 2만 5천 명 이상의 서명이 들어올 경우 해당 사안에 대해 백안관이 공식 입장을 표명하거나 한 달 이내로 관련 정책에 대한 공청회를 열어 해당 부처에 사안을 넘기도록 되어 있다.

이 때문에 전국적으로 퍼지기 시작한 백악관 홈페이지 서명운동은 미국 거주 교민들의 움직임을 넘어 국내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결국 백악관 홈페이지를 다운시키는 사태를 발생시켰다.

당시의 백악관 홈페이지다운 사태는 각종 SNS가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국내에서 ‘동해를 되찾아야한다’는 내용의 글이 트위터를 통해 빠르게 리트윗됐으며 스마트폰 메시지 서비스인 카카오톡 역시 ‘청원 글에 서명하라’는 호소 글이 급속히 전파된 것이 백악관 홈페이지 다운으로 이어졌다.

특히 “빨리 백악관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우리 동해바다를 일본에 넘겨주지 맙시다! 이글 복사해서 싹 뿌려주세요”라는 카카오톡 메시지는 젊은이들을 자극하며 당시 서명운동이 활성화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이러한 국내의 움직임에 대한 일본의 반격 또한 만만치 않았다. 일본의 누리꾼들은 자국의 유명 포털사이트를 통해 “일본 누리꾼들의 힘을 보여줄 때”라며 “한국에 비해 서명자 수가 부족하니 빨리 서명을 올려 달라”는 내용의 글을 게재하며 맞불 작전을 펼쳤다.

실제로 일본 포털 사이트인 ‘야후 재팬’에는 ‘긴급’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일본해를 지키기 위해 힘을 빌려 주십시오. 5분이면 가능한 일입니다”라는 말로 일본인의 서명을 촉구하는 글이 게재되기도 했다.

특히 이 청원에는 “한국은 북한 때문에 공산주의 영향을 받아 극단적 민족주의 때문에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는 주장까지 담겨 있어 국내 누리꾼들을 공분케 했다.

뒤틀린 역사 속에서 여전히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한일 양국, 이번 일본교과서 신라 왜곡이 또 어떤 ‘전쟁’을 초래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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