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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지진, 방심은 금물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05.12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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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다시 한 번 대만이 지진으로 휘청댔다.

대만 지진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2일 오전 11시 17분께 발생했다. 대만기상국(CWB)에 따르면 이 시간 대만 타이베이 남동쪽 58km 지점에서 리히터 규모 5.8 지진이 일어났다.

이란현 동남쪽 19.7km 떨어진 해역에서 발생한 대만 지진은 진원 북위 24.77도·동경 121.98도, 깊이 17.5km 지점으로 관측됐다.

이날의 지진은 대만 전역에 지진을 감지케 하며 시민들을 긴장시켰다. 이란현 난아오에서는 진도 6의 흔들림이 감지됐으며 이란시·화롄·신베이·타오위안에서는 진도 4, 타이베이·신주·먀오리에서는 진도 3의 진동이 각각 관측됐다.

천만다행이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인명·재산 피해는 아직까지 보고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일부 지역에서는 낙하물에 부상을 입거나 몇몇 사람이 건물 엘리베이터에 갇히는 등 작은 피해가 보고되고 있는 중이다.

올해 들어서만 벌써 몇 번째일까. 다시 한 번 발생한 대만 지진으로 전역이 공포로 물들었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게 딱 이런 걸까. ‘불의 고리’에 속해 있어 유독 지진의 공포에 몸서리를 쳐야 했던 대만, 이들은 지난달에도 한차례 악몽 같은 하루를 견딘 바 있다.

지금으로부터 약 보름 전인 지난달 28일(한국시간), 자정을 조금 넘은 시각 리히터 규모 5.3의 지진이 대만을 흔들었다. 밤 12시 17분께 대만 화리엔 북동쪽 34km 지점에서 발생한 지진, 천만다행히 그날의 대만 지진은 큰 피해를 유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진이 관측된 뒤 각종 SNS에는 지진의 공포를 호소하는 누리꾼들의 글이 줄을 이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지난 2월 발생한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고 여전히 충격을 다스리지 못하고 있던 대만 시민들이었다.

비극은 한국시간으로 2월 6일 찾아왔다. 모두가 깊은 잠에 든 야심한 시각, 대만 남부 가오슝(高雄)시에서 리히터 규모 6.4의 지진이 발생했다. 마치 1999년에 발생한 규모 7.6의 지진을 상기하게 할 만큼 강력한 흔들림이었다. 당시 대만은 그날의 지진으로 인해 무려 23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어야 했다.

예고 없었던 지진, 예상대로 결과는 참혹했다. 지진이 발생하고 나서부터 약 8일간의 실종자 수색작업에 몰두했던 대만 정부, 결국 이날의 비극으로 100여명이 훌쩍 넘는 이들이 목숨을 잃었다.

‘불의 고리’에 속해 있기에 유독 지진대비 시스템에 만전을 기해왔던 대만이다. 하지만 허점은 있었다. 2월의 대만 지진 당시 16층 짜리 웨이관진룽(維冠金龍)대루 건물이 무너지면서 적잖은 이들이 사망했다.

건물이 무너지자 비로소 드러났던 부실공사의 허점, 일명 ‘두부 건물’이라 이름 붙여진 이 곳에서 상당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이후 대만 당국이 웨이관진룽 대루를 지은 건설회사 사장과 관련 건설업자 2명을 체포했지만 이들을 향한 대만 시민들의 공분은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았다.

언제 또 센 강도의 지진이 대만을 덮칠지 모른다. 물론 불의 고리에 속해 있는 모든 나라도 예외는 없다. 하물며 한반도라고 해서 마냥 방심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형세가 그렇다. 채 잊을 새도 없이 수시로 분노를 표하고 있는 대지, 결국 지진의 위협에서 안전하기 위해서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또 대비하는 것만이 상책일 터다. 김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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