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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언쟁으로 갈라진 英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06.17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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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실행 여부를 결정할 국민투표를 코 앞에 두고 영국내에서 치열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와중에 정치인이 백주에 거리에서 총을 맞고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노동당 소속의 조 콕스(41)란 여성 하원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에서 유권자들에게 브렉시트 반대 캠페인을 벌이던 중 참변을 당한 것이다. 이 사건은 영국이 브렉시트 찬성파와 반대파로 양분돼 팽팽한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가운데 발생했다. 그만큼 영국의 국론 분열상이 심각함을 보여준 상징적 사건이었다.

현지 언론이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밝힌 총격 사건의 개요는 이렇다. 16일 오후 1시가 채 못된 시각(이하 현지 시각) 영국 요크셔주 버스톨이란 곳의 한 도서관 앞에서 두 중년 남성이 브렉시트 문제로 언쟁을 벌이고 있었다. 마침 버스톨의 도서관에서 유권자들을 만나기 위해 이 곳에 왔던 콕스 의원은 두 사람의 언쟁에 개입했다. 그러다 그 중 한명의 남성이 콕스 의원을 흉기로 공격한 뒤 권총 두 발을 발사했다. 콕스 의원은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잠시 후 사망했다.

콕스 의원은 지난해 5월 총선에서 당선된 국제자선단체 출신의 초선 의원이자 두 아이의 엄마다. 콕스 의원은 브렉시트 문제 뿐 아니라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인 IS(이슬람국가) 대처에 있어서도 분명한 입장을 드러내온 인물로 알려졌다. 그는 평소 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런 정부가 IS 격퇴에 소극적이라며 비판적인 자세를 취해왔다고 한다.

이날 콕스 의원은  영국이 EU에서 탈퇴해선 안된다는 논리로 자신의 지역구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이 곳에 들렀었다.

사건이 발생하자 경찰은 현장에서 52세의 남성을 체포했다. 현지 경찰은 이 사건을 특별한 배후가 없는 단독 범행으로 파악하고 있다.

외신 보도에 의하면 이 남성은 콕스 의원을 공격하면서 "브리튼 퍼스트"라 외친 것으로 전해졌다. '브리튼 퍼스트'는 영국내의 브렉시트 찬성파들이 즐겨 사용하는 구호다.

콕스 의원의 사망은 브렉시트 문제가 몰고온 영국내 갈등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이 콕스 의원에 대한 동정 여론을 자극해 브렉시트 반대 의견의 비율을 높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최근 발표되는 영국내 여론조사들에 의하면 브렉시트 찬성 의견이 갈수록 힘을 얻는 추세에 있다. 브렉시트 여부를 결정할 국민투표일(23일)이 다가올수록 그같은 현상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최근 발표되고 있는 상당수 여론조사에서는 브렉시트 찬성 의견이 반대 의견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조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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