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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영향, 英 작아지고 세계는 혼미 속으로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06.24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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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현실로 다가왔다. 설마 설마 했던 재앙이 그 실체를 드러낸 것이다. 24일 개표된 영국의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는 당초 예상과 달리 브렉시트 찬성 쪽이었다. 찬성 표는 약 52%로 반대 표보다 4%포인트 정도 더 많았다. 세계 각국의 정치 지도자와 경제전문가, 그리고 각종 국제기구들이 브렉시트가 영국과 세계경제에 몰고올 파장을 경고했으나 영국민들은 끝내 홀로서기를 선택했다.

그간 누누이 제기돼 왔다시피 브렉시트 영향은 실로 막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먼저 나타날 부정적 현상은 영국의 경제규모 축소다.

IMF(국제통화기금)는 브렉시트 영향으로 인해 영국의 실질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최대 마이너스 9.5%까지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영국 경제가 축소를 거듭하다가 2030년에 이르면 그 규모가 지금보다 9.5%까지 작아질 수 있다는 뜻이다.

브렉시트 영향에 대한 부정적 전망은 이 뿐이 아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는 같은 기간 동안 영국의 GDP가 현재보다 최대 7.7%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밖에 JP모건이나 모건 스탠리 등 세계 굴지의 금융회사들도 영국의 실질 GDP가 브렉시트 영향으로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리라 전망했다.

영국 재무부도 예외가 아니다. 영 재무부는 국민투표가 이뤄지기 직전 내놓은 브렉시트 영향 전망을 통해 찬성 가결이 이뤄질 경우 향후 2년간 영국의 GDP 성장률이 3.6%포인트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동시에 파운드화의 가치가 12% 떨어지고 52만개의 일자리가 날아갈 것이며 경상수지 적자는 GDP의 7%선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전망은 영국이 EU 회원국으로서 누렸던 각종 혜택을 포기한 채 홀로 전세계 국가들을 상대로 일대일 협상을 통해 경제관계를 재설정해나가야 한다는 점, 단일 시장으로 전락한 영국에 대한 외국인들의 투자가 줄어들 것이란 점 등을 감안한 결과다.

브렉시트 영향은 영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게 한결 같은 전망이다. 브렉시트 이후 유럽 경제의 중심축인 독일 프랑스 등 유럽의 주요 9개국 경제성장률도 0.35%포인트 줄어들 것이란게 OECD의 판단이다. 이들 외에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의 성장률도 0.32%포인트 감소한다. 비OECD 국가 전체로는 경제성장률 감소폭이 0.3%포인트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도 브렉시트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세계경제에 미칠 악영향으로 수출이 부진해질 수 있고 금융시장의 불안감 확대로 인해 영국계 자본 유출을 경험할 가능성이 커졌다.

물론 이같은 브렉시트 영향이 곧바로 한꺼번에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EU가 탈퇴하는 회원국에 대해 2년간 유예기간을 부여하면서 각종 협상을 벌여나가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국은 브렉시트 방침을 확실히 정한 만큼 앞으로 개별 국가 자격으로 모든 협상을 다시 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이를테면 한국과의 FTA(자유무역협정)도 별도로 체결해야 한다는 얘기다. 브렉시트가 현실화하면 영국은 EU에 지불하는 분담금을 내지 않아도 되고 EU로부터 가해지는 각종 규제에서도 자유로워진다. 하지만 동시에 FTA 등 회원국으로서 누렸던 각종 혜택도 함께 포기할 수밖에 없게 된다.

김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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