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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폭우, 우려가 현실이 된다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06.25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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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이상하다. 하나둘씩 포착되는 이상 기후가 미국 폭우를 통해 또 하나의 모습을 드러냈다.

중국 2억 명, 인도 1억2100만 명, 방글라데시 8500만 명, 인도네시아 6200만 명, 베트남 5900만 명, 이집트 4500만 명, 미국 3400만 명, 일본 3000만 명, 모두 무엇을 의미하는 수치일까.

영국 국호단체 NGO ‘크리스천에이드’가 발표한 ‘2030년 홍수 피해 노출 인구’다. 이들은 "2030년이 되면 연간 홍수 피해에 노출되는 전 세계 인구가 8억2400만여 명으로 늘어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미국 폭우 피해에 앞서 환경 정책 전문가광고 마이클 오펜하이머 프린스턴대 교수도 “수십 년간 지구촌이 홍수에 시달릴 것이다”라는 오싹한 전망을 내놨다. "사람들은 서서히 폭우와 홍수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경고한 마이클 교수는 "기후변화가 진행될수록 폭우와 같은 이상기후 현상은 '새로운 표준(new normal)'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미국 폭우는 이러한 오싹한 전망에 대한 아주 좋은 예다. 한국 시간으로 24일, 얼 레이 톰블린 웨스트버지니아 주지사는 “미국 웨스트버지니아 주를 강타한 기습 폭우와 홍수로 최소 14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까지도 행방이 파악되지 않는 주민이 많다. 폭우로 인한 인명피해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미국 웨스트버지니아 주에서는 하루 전날인 23일부터 최대 220㎜의 폭우가 쏟아져내렸다. 짧게는 6시간, 길게는 8시간에 걸쳐 퍼부은 폭우는 100여 채의 주택이 유실되고 곳곳의 다리와 도로가 끊기는 사태를 발생시켰다.

미국 언론으로 하여금 “최근 100년간의 폭우 중 가장 최악이다”라고 평하게 했던 참사, 급기야 톰블린 주지사는 웨스트버지니아 주의 44개 카운티에 대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미국에 앞서 프랑스가 한차례 물에 잠겼다. 지난 5월, 프랑스 서부 비스케만에서 벨기에 국경지대에 이르는 지역에 평균 강수량의 2.5배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졌다. 이는 프랑스에 기록된 5월 강수량 가운데 1882년 이래 가장 많은 수치다.

각종 SNS를 통해 전해진 프랑스의 폭우 피해 사례들은 미국의 그것 못지않았다. 물에 잠긴 도로에 둥둥 떠다니는 각양각색 생필품의 잔해들과 절반 가까이 물에 잠긴 채 발이 묶인 자동차들 여기에 고무보트를 타고 이동 중인 사람들의 모습은 프랑스 폭우 피해의 심각성을 제대로 실감케 했다.

이게 다가 아니었다. 미국 폭우 피해에 앞서 독일도 혼쭐이 났다. 앞서 독일은 오스트리아와의 남부 국경지대가 폭우 피해를 입었다. 특히 독일은 바이에른주 짐바흐암마인, 트리프테른, 로탈-인 등 몇몇 지역에 피해가 몰리며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곳곳에서 전기가 끊기며 최소 9000여 가구가 큰 불편을 겪었던 독일, 결국 독일의 국경지대에는 폭우로 인한 비상령이 내려졌다.

또 있다. 현지시각으로 지난 4일, 태국 동남부 관광지 코창섬에서 폭우가 쏟아지며 2층 호텔이 무너져 내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폭우로 인한 붕괴사고로 1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어 인도네시아에서는 3일부터 쏟아진 폭우로 보르네오섬 남서부 팔랑카라야시(市)의 적지않은 지역이 물에 잠겼다. 급기야 팔랑카라야시는 시내의 주요 도로가 0.5~1m 깊이로 침수됐으며 그곳의 일부 지역은 폭우로 인한 최고 수위가 무려 2m에 달했다.

지난달 까지만 해도 이상 고온 기온 속에서 지독한 가뭄에 시달려야 했던 태국, 말레이시아, 캄보디아다. 60년 만의 가뭄이라는 말이 나오며 절레절레 고개를 흔들게 했던 가뭄, 이 최악의 광경이 폭우로 그림을 달리했다.

참 이상한 현상이다. 지난 4월 이후, 전세계 곳곳에서 종잡을 수 없는 이상 기후 현상이 속속 포착되고 있다. 4월에는 동남아와 인도가 폭염에 시달리더니 5월에는 미국과 유럽이 폭우로 몸살을 앓았다. 설상가상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 2016년은 지난해에 이어 역사상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될 것이다"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슬슬 우려가 현실이 되는 걸까. 교과서로만 접했을 때는 그저 막연하기만 했던 지구의 이상 징후들이 미국 폭우 등 하나둘 현실화되기 시작하면서 비로소 공포가 체감되는 요즘이다. 김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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