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시진핑 푸틴, 중-러간 '뉴하니문' 시대 여나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06.26 11: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진핑 푸틴의 최근 만남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미국이라는 슈퍼파워에 맞서는 두 정상이 지난 23일과 25일 격일로 만남을 가진게 그 계기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3일 우즈베키스탄의 타슈켄트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회의 참석 중 양자 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두 정상은 경제 협력 강화 의지를 천명하는 한편 국제문제 조정에 뜻을 모았다.

시진핑 푸틴의 최근 두번째 만남은 푸틴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을 통해 이뤄졌다.

25일 중국을 찾은 푸틴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을 시작으로 리커창 총리, 장더장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 잇따라 회동했다. 하루 사이에 중국내 서열 1~3위 인사를 모두 만나 경제와 국제정치 현안에 대한 논의를 가진 것이다.

이번 연쇄 회동을 통해 두 나라는 에너지 개발과 투자, 군수물자 수출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의지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에서 거론된 내용 이상으로 시진핑 푸틴의 만남이 관심을 모으는 이유는 따로 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후 변화된 국제정세가 그 것이다. 민감한 시기에 양국이 신밀월 관계를 구축해가는 것 자체가 의미심장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러시아는 브렉시트가 몰고올 파장을 즐기려는 듯한 기미를 보이고 있다. 영국의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시작되기 전부터 푸틴 대통령은 "브렉시트가 영국에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해왔다. 브렉시트를 고대하는 듯한 분위기를 노골화했던 것이다. 그같은 분위기를 반영, 영국의 유력지 가디언은 "브렉시트 결정으로 좋아할 국가 지도자가 있다면 그는 푸틴일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러시아의 노림수는 브렉시트 현실화로 인한 EU 붕괴다. 러시아는 그동안 EU를 통한 미국의 견제로 곤란을 겪어온 나라다. EU 회원국 중에서도 영국은 늘 러시아에게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다. 일례로 최근 러시아는 크림반도를 강제병합한 이후 EU로부터 심각한 경제제재를 받아왔다. 그 선봉에 선 것이 영국이었다.

이 일이 아니더라도 영국은 국제문제 처리에 있어서 미국과 공동보조를 취하는 일이 많아 종종 '미국의 푸들'이란 비아냥을 듣기도 했다. 그런 영국이 EU에서 탈퇴했으니 세계 안보 구도에서도 적지 않은 변화가 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같은 전망은 대체로 미국에 부정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브렉시트 이후 국제질서를 좌우하는 영향력 면에서 미국의 역할이 줄어들고 대신 러시아나 중국의 영향력이 강화될 것이란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시진핑 푸틴의 연쇄 회동이 특히 관심을 끄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일각에서는 EU 체제의 약화가 서방국들의 안보공동체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위상까지 흔들어놓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민성 기자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