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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딜런, 딴따라가 감히 문인 반열에?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10.14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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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딜런(75)의 노벨 문학상 수상은 예고된 충격이었다. 워낙 오래 전부터 노벨상 후보로 거론돼온 터라 그의 문학상 수상이 확정되자 "결국"이란 반응이 적지 않았다. 물론 이름이 자주 거론되는 가운데서도 "설마" 하는 의견이 적지 않았던 것 또한 사실이다. 그만큼 찬반 양론이 첨예하게 맞부딪혀 있었던 사안이 밥 딜런의 노벨 문학상 수상이었다.

그러나 노벨상 위원회는 문학상 수상자로 밥 딜런을 거명하면서 그를 "시인"이라 칭했다. 동서를 막론하고 은연중 팽배해 있던 '감히 딴따라가?'라는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한 표현이었다.

밥 딜런이 노벨상 후보로 거론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미 20여년 전부터 노벨 문학상 발표가 임박해지면 그의 이름이 거론되곤 했다. '노래하는 음유시인'으로서 읽는 시가 아니라 '듣는 시'을 쓰고 읊조리는 사람이라는 사회적 평가가 그 배경이었다. 밥 딜런은 스스로 노랫말을 짓고 직접 그 노래를 부르는 싱어송 라이터다.

국내 팬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밥 딜런의 대표곡으로는 '노킹 온 헤븐스 도어' '블로윙 인 더 윈드'가 있다. 앞의 곡은 지금도 라디오 등을 통해 자주 접할 수 있는 올드 팝송이고, 후자는 과거 우리나라에서 학생운동이 한창이던 시절 저항정신을 자극하던 노래이기도 했다. 전쟁에 찌든 인류의 불행을 노래한 '블로윙 인 더 윈드'는 한동안 미국 사회를 풍미했던 반전운동의 불씨가 되기도 했다. '블로윙....'은 또 포탄 사용의 금지에 대한 직접적인 열망을 담고 있다. 

스웨덴 한림원은 13일(현지 시각) 밥 딜런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발표하면서 "밥 딜런이 새로운 시적 표현을 창조했다."고 설명했다. 그가 가수이며 시인임을 강조한 것이다. 실제로 사라 다니우스 한림원 사무총장은 밥 딜런을 "시인"으로 불렀다.

밥 딜런은 국어연구원이 정한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자면 '보브 딜런'(Bob Dylan)으로 표기하는게 맞다. 하지만 워낙 우리에게 '밥 딜런'으로 통용돼온 탓에 국내의 많은 매체들도 '밥 딜런'이란 표기를 그대로 인정하고 있다. 그만큼 딜런이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임을 보여주는 사례다.

그의 본래 이름은 로버트 앨런 지머맨이다. 하지만 영국의 딜런 토머스를 워낙 좋아한 결과 그 이름을 차용해 밥 딜런이란 이름을 쓰고 있다.

이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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