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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무덤 공개, 미스터리한 공간에 빛이 새어들다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10.29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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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봉인이 해제됐다. 예수의 시신이 안치됐던 장소로 알려진 예루살렘의 석조묘지 뚜껑이 약 460년 만에 열렸다. 수백 년 만에 빛을 본 예수무덤, 대리석 뚜껑으로 꽁꽁 숨겨져 있었던 미스터리한 공간에 전 세계 종교인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지난 4월, 예수의 죽음과 부활을 둘러싼 '십자가 기적'을 그린 기독 서사 대작 영화 '부활'이 개봉 15일 만에 11만 관객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역대 기독교 영화 박스오피스 6위의 기록을 돌파한 수치다.

영화 '부활'은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힌 뒤의 이야기를 그렸다. 예수의 처형에 앞장섰던 로마군의 호민관 클라비우스(조셉 파인즈)와 부관 루시우스(톰 펠튼), 이들은 예수의 죽음 사흘 후 그의 시체가 사라지자 메시아가 부활했다는 소문을 잠재우기 위해 사라진 예수의 흔적을 찾아 나선다.

죽은 지 3일 만에 부활했다는 예수, 이러한 부활의 증언은 중세와 종교개혁을 거치며 더욱 공고해졌다. 실제로 니케아공의회(325년)는 “예수는 고난당하시고 3일 만에 부활했으며 이후 하늘에 오르셨다”는 구절을 신조에 포함시켰다. 콘스탄티노플공의회(381년) 또한 “예수는 고난 받으시고 장사를 지냈다가 성경에 적힌 대로 3일 만에 다시 살아나 하늘에 오르셨다”는 구절을 새겼다.

이러한 예수 부활의 증언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종교개혁 당시 장 칼뱅은 ‘기독교강요’를 통해 “예수가 부활함으로 죽음의 공포와 죄의 지배에서 자유롭게 됐다. 이로써 예수는 하느님과 화해했다. 예수의 부활은 첫번째 부활로서 우리의 부활에 대한 보증이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성경책을 통해 잘 알려진 이야기 가운데 가장 놀랍고 단단히 각인되어 있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예수의 죽음과 부활에 관한 대목이다. 영화 ‘부활’을 비롯해 예수의 기적에 관한 대목은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며 다양한 장르 속에서 작품화되어 왔다.

신앙이 있는 이에게는 더욱 공고한 믿음으로, 믿지 않는 이에게는 이성을 초월한 초현실적 이야기로 다가오며 늘 호기심의 대상이 돼 왔던 예수의 부활, 이것이 예수무덤 공개를 통해 또 한 번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예수무덤이 공개된 건 현지시각으로 27일이다. 이날 이스라엘 예루살렘 성묘교회에서 기독교 공동체의 허가를 받은 전문가들이 예수무덤을 봉인하고 있던 대형 대리석 뚜껑을 열었다. 예수의 묘지를 복원하기 위해서다.

예수무덤의 복원을 위한 움직임은 올해 초부터 시작됐다. 약 400만 달러, 한화 약 46억 원의 금액이 투입된 예수무덤 복원 프로젝트에는 약 50명의 전문가가 참여했다. 이러한 예수무덤 복원 프로젝트는 내년 봄에 마무리될 것으로 알려졌다.

예수무덤이 자리하고 있는 예루살렘 성묘교회는 로마 가톨릭을 비롯해 그리스정교회, 아르메니아교회, 에티오피아정교회, 이집트 콥트교, 시리아 정교회 등 범 기독교 6개 종파가 각각의 구역을 나눠 공동 관리 중이다. 이에 예수무덤 복원 프로젝트에 적극 동참한 이들 교파는 이곳이 중요한 성지라는 점을 강조하며 단 60시간 동안만 예수무덤의 대리석 뚜껑을 열고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허락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예수무덤의 대리석 판은 도르래를 이용해 들어내졌다. 400여년간 지하의 어둠에 갇혀있었던 예수무덤의 공간 내부는 여러 잔해들로 층층이 쌓여있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러한 잔해들 아래 또 한 겹 자리하고 있었다는 대리석 판, 이곳에는 회색의 작은 십자가가 새겨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수무덤 공개 현장에 자리한 프로젝트 관계자는 “예수무덤을 덮고 있었던 대리석 판은 12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뭐하나 믿을 수가 없을만큼 신비하다. 아직은 더 봐야 할 것이 많이 남은 상태다. 분석하는데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마지막에는 예수의 몸이 놓였던 돌의 본래 표면을 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예수무덤 복원 프로젝트의 관건은 가로 91㎝, 세로 152㎝가량의 대리 석판을 들어내는 것이다. 이번 프로젝트에 투입된 전문가들은 예수무덤 복원 작업과 이후의 정밀한 분석을 통해 예수무덤의 본래 모습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중이다. 김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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