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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공주전, 온 나라가 한데 뭉쳤다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11.02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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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국민이 뿔난 모양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뉴스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최순실, 이제 그녀에 대해 모르면 간첩 소리를 들을 정도다. 파고들수록 공분할 것 투성이인 최순실의 모든 것, 이에 연세대 공주전을 비롯해 온갖 풍자의 움직임이 인터넷을 점령 중이다.

연세대 공주전이 많은 이들로 하여금 앞 다퉈 ‘좋아요’를 누르게 한 건 지난달 27일부터다. 이날 연세대학교 익명 커뮤니티 사이트 ‘연세대학교 대나무숲’ 계정에는 ‘공주전’이라는 제목의 창작 고전 소설이 게재됐다.

[사진=MBC 방송캡처]

고등학교 문학 교과서에서 한 번쯤을 봤을 법한 익숙한 문어체, 마치 입에서 입을 통해 전해져 내려오는 설화의 형식을 취하고 있는 연세대 공주전은 닭씨 성을 가진 공주가 무당 최씨를 만나 벌어지는 내용을 그리며 최순실 사태를 풍자했다.

시국을 들썩이게 하고 있는 ‘비선실세’ 최순실의 존재를 모른다 하더라도 연세대 공주전만 보면 한 눈에 ‘아하’ 하고 무릎을 칠 수 있을 듯하다. 박근혜 대통령과 최태민의 만남부터 시작해 박근혜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여하며 나라를 현 상황에 이르게 한 최순실의 만행에 이르기까지, 놀라운 필력과 넘치는 해학은 연세대 공주전의 최대 관전 포인트다.

연세대 공주전을 향한 핫한 관심은 고려대 커뮤니티 사이트 ‘대나무숲’에 게재된 풍자 한시 ‘박공주 헌정시’로도 이어졌다. 비슷한 시기, 최순실 사태를 제대로 풍자한 한시 하나가 고려대 사이트에 게재됐다.

재기 넘치는 표현력에 절묘하게 독음을 버무리며 현 정권에 날카로운 일침을 날린 박공주 헌정시, 이는 “(무당순실이 無當淳實爾) 순박하고 진실한 자는 아무도 당할 수 없으니 (사년분탕질 赦撚分宕質) 뒤틀린 본분과 방탕한 자질도 용서하며”라는 대목에서 노골적인 풍자의 쾌감을 선사했다.

어디 이뿐일까. 연세대 공주전에서 시작해 고려대 박공주 헌정시로 이어진 풍자의 물결은 방송가에서도 계속해서 이어졌다. 지난달 29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그래비티’ 편에서는 최순실과 박근혜 대통령을 저격하는 내용의 자막이 대거 등장해 화제를 뿌렸다.

이날 무중력 상태에서의 우주비행사 식사를 체험하기 위해 물구나무를 선 채 밥을 먹었던 박명수, 그가 미션에 열중하느라 김태호 PD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자 아래에는 ‘끝까지 모르쇠인 불통왕’, ‘정작 들었어야 할 분은 딴 얘기 중’이라는 자막이 새겨졌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무도 멤버들이 온갖 색깔의 풍선을 타고 공중 부양 훈련을 하는 장면에서는 ‘온 우주의 기운을 모아서 출발’이란 자막이 들어가며 박근혜 대통령의 화법을 패러디했다. 이어 박명수가 공중으로 떠오르는 장면에서도 ‘상공을 수놓는 오방색 풍선’이라는 자막이 새겨졌다. 김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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