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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朴 직격....명목 빼고 다 버리란 뜻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11.07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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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뒤늦게 칼을 빼들었다. 당 대표직에 있는 동안 물컹한 이미지로 인해 리더십에 손상을 입었던 그가 전에 없이 강경하고 단호한 목소리로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날선 공격을 퍼부은 것이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 직함 빼고는 사실상 모든 것을 내려놓으라고 요구했다. 당 대표로 있는 동안 청와대의 그릇된 지시와 친박들의 패권주의적 행태들을 그대로 방치한 그가 이제야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7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을 통해서였다.

김무성 전 대표는 이 날 기자회견에서 스스로 만시지탄임을 강조하면서 책임감과 부끄러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온 마음을 다해 사죄한다는 말도 했다.

김무성 전 대표는 또 자신이 당 대표로 있는 동안 개혁을 위해 애썼지만 청와대와 당내 패권세력의 발호로 그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대통령과 맞서지 못했던 이유와 관련, 김무성 전 대표는 당 대표가 대통령과 각을 세워서는 안된다는 신념을 갖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민주가치가 훼손되는 것을 막지 못한데 대해 책임감을 느낀다고 부연했다.

자신의 당 대표 시절 박근혜 대통령이 삼권분립의 원칙마저 무시하며 유승민 원내대표를 강압적으로 몰아낸 일, 지난 4.13총선을 앞둔 시점에 친박의 마구잡이식 공천 농단을 막지 못한 일 등에 대한 회한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 날의 김무성 기자회견은 대통령의 탄핵과 하야를 제외하고 취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조치들를 요구하는 내용으로 일관했다. 대통령이 헌법을 훼손했고 대통령직이 최순실 일가의 사익 추구에 악용된 만큼 탄핵이 헌법정신에 부합한다는 취지의 내용도 들어 있었다.

하지만 김무성 기자회견문은 탄핵에 따른 국가적 충격이 너무 크고, 그 충격이 국가와 국민의 불행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들어 다른 대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리고는 그 대안으로 거국중립내각 구성을 제안했다.

김무성 기자회견문은 현재의 난국을 타개할 대안을 세 가지로 요약해 제시했다. 대안 수용을 촉구한 대상은 박근혜 대통령이었다. 그가 제안한 세가지는 ▲대통령은 국민에 대한 도리를 다하는 한편 국민의 목소리를 따를 것 ▲거국중립내각 구성 제안을 즉각 수용하고, 김병준 총리 후보자 지명을 철회한 뒤 총리추천 권한을 국회로 넘길 것 ▲대통령이 탈당함으로써 보수 궤멸을 막도록 할 것 등이었다.

이번 김무성 기자회견은 당내 비주류가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를 포함한 친박 세력과 본격적으로 대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정현 대표와 지도부 내 친박 세력은 김무성 기자회견 직후 대통령 탈당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분명히 못박았다.
 
김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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