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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태 수능, 악몽이 또 재현되지 않길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11.1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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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신’으로 불리는 강성태가 수능을 코앞에 둔 수험생들을 향해 대거 꿀팁을 방출했다. 14일 방송된 JTBC ‘비정상회담’에 게스트로 초대된 강성태는 대한민국의 교육실태를 꼬집는 동시에 자신만의 수능 비법 노하우를 아낌없이 풀어냈다.

이날 강성태는 ‘벼락치기가 더 효과적인 나, 비정상인가요?’라는 안건 하에 수능과 관련한 여러 팁을 차례로 공개했다. ‘입시가 낳은 괴물’이라는 뜻의 ‘입낳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는 강성태, 그는 “내가 매년 수능을 본다. 학생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대신 오답만 체크한다. 그래서 늘 수능 전국 꼴찌다”라고 털어놨다.

[사진=JTBC 방송캡처]

이어 강성태는 “시험을 가장 잘 칠 수 있는 팁이 있다. 평소 시험을 치는 장소에서 공부를 하는 거다. 익숙한 공간이 시험 칠 때의 심리를 안정되게 한다”며 팁을 제시했다. 특히 강성태는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더하기 빼기나 간단한 수학문제를 먼저 풀고 본격적인 공부를 시작하는 게 좋다. 단, 수학을 포기한 사람들에게는 예외다"라고 조언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강성태는 "개인적으로 수험생들에게 드라마는 추천하지 않는다. ‘소아성애자’와 같은 드라마 속 전문적 용어들은 호기심을 자극하고 결국 드라마 자체를 즐기게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이러한 강성태의 수능 꿀팁은 "공자님은 '머리가 좋은 사람은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 또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고 했다. 그런데 아무리 즐기는 사람이라도 방금 본 놈은 이길 수가 없다. 수능을 앞두고는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단원이나 개념을 정한 뒤 그 부분의 5년치 기출문제를 다시 풀어봐라"는 조언으로 마무리됐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강성태는 "그런데 수능 전후로 충격적인 말을 하는 친구들이 더러 있다. 어떤 학생은 '한강물 온도가 지금 몇 도씨 정도 되냐', '마트 가면 번개탄 파냐' 등의 절망적인 말을 하더라"는 말로 수험생들의 심리적 압박감을 설명해 안타까움을 샀다.

나날이 증가하는 수험생들의 자살률, 이는 다른 나라도 예외는 없어 독일, 캐나다, 미국 등에서도 입시에 대한 압박감으로 목숨을 끊는 학생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수능을 앞뒤로 하여 ‘수험생 투신’이라는 제목의 뉴스를 발견하게 되는 것은 비단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꽤 드물지 않게 일어나기에 더욱 사안의 심각성을 절감하게 하는 수험생 투신 사건들. 그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것은 과연 무엇이며, 누구를 탓해야 하는 걸까.

초등학교에 입학하여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총 12년에 걸쳐 갈고 닦아온 학업의 결실을 맺게 되는 것이 바로 수능이다. 그 긴 시간의 노고들을 단 하루 만에 심판받아야 하기에 그에 대한 압박감과 부담감 또한 무시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날 하루의 컨디션과 운에 따라 자신의 일생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중요한 날, 이날이면 어김없이 수험생 투신 관련 소식이 날아들곤 했다.

지난 2011년 11월, 수능 시험 당일 오전 6시 11분께 대전시 대덕구 대화동의 모 예식장 주차장에서 옥상에서 투신한 것으로 보이는 A(19)군의 시신이 발견됐다. 수능 재수생인 A군은 시험에 대한 압박감을 견디지 못해 집을 나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됐다. 결국 A군의 시신은 아침까지 돌아오지 않는 아들을 찾아헤매던 그의 아버지에 의해 최초 목격됐다. A군은 ‘미안하다’는 내용의 간단한 메모를 남긴 채 몸을 던졌다.

이 뿐만이 아니다. 비슷한 시기 광주 서구 금호동 모 빌라에서 고등학교 3학년 B(17)군의 사체가 발견됐다. 그의 주머니에서 발견된 것은 “삶의 의미가 없다”는 내용의 쪽지 한 장이었다. 경찰은 평소 학업에 대한 중압감을 토로하던 B군이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자살한 것으로 결론내리고 수사를 종결했다.

강성태의 언급대로 우리나라 청소년의 자살률은 꽤 심각한 수준이다. 2011년 발표된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15∼24세 청소년 10명 중 7명이 전반적인 생활에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통계에서는 청소년 10명 가운데 1명꼴로 성적과 진학 문제,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자살을 생각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실제로 2009년에는 2008년보다 무려 47%나 급증한 202명이 자살했으며 우리나라 10∼20대 사망원인 가운데 1위가 자살이었다.

청소년 사망원인은 1999년까지만 해도 운수사고가 가장 많았으나 10년 만에 자살이 1순위로 올라섰다. 이는 인구 10만 명당 청소년 자살자 수가 15.3명이며 청소년층의 사망자 10명 중 4명이 자살로 생을 마감하고 있다는 얘기가 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일등만 인정하는 더러운 승자독식의 치열한 경쟁 사회로 인해 대학 진학과 취업에 목 맬 수밖에 없는 각박한 사회 분위기가 수험생들을 자살이란 극단적 선택으로 내몬다고 입을 모았다.

경쟁 중심 사회에서 자신의 꿈을 제대로 잉태하지도 못한 채 무조건 좋은 대학, 좋은 성적, 좋은 자녀만을 강요받아 온 청소년들, 이들이 벼랑 끝에 몰려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자살이라는 한 가지 밖에 없다는 것, 이것이 수능을 전후로 하여 수험생으로 하여금 투신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하는 가장 큰 이유가 된다는 게 다수 전문가들의 견해다. 김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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