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박근혜 길라임, 기모노 입은 그대만큼이나 우습다?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11.16 08: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알고 보니 ‘박근혜=길라임’이더라? 자칫 고개를 갸우뚱거릴만한 뉴스가 보도됐다. “이게 최선입니까?”란 유행어를 낳으며 한 해를 화려하게 수놓았던 드라마 ‘시크릿가든’, 이 드라마의 여주인공 이름을 박근혜 대통령이 빌려 썼다는 소식이다.

지난해 2월, 부산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관련한 전단지가 수백장 배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서는 사건이 발생했다. 전단지 속 박근혜 대통령은 한껏 비하되며 우스꽝스럽게 묘사됐다. 이러한 박근혜 대통령의 전단지는 퇴근시간이 다가오는 오후 5시 30분께와 6시 20분께, 부산시 서면 주디스 태화 인근 번화가와 시청 일대에서 각각 두 차례에 걸쳐 배포됐다.

[사진=JTBC, SBS 방송캡처]

가로 14.5cm 세로 21cm 크기의 전형적인 전단지 안에는 일본 전통 의상 기모노를 입고 화사하게 미소짓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의 모습이 그려져 있어 충격을 안겼다. 심지어 박근혜 대통령의 뒤에는 세월호로 추정되는 배가 그려져 있었다. 여기에는 세월호 7시간 미스터리를 의미하는 듯 ‘7시간?’이라는 의미심장한 문구가 더해져 있었다.

이러한 박근혜 대통령의 전단지 윗부분에는 ‘경국지색(傾國之色)’이라는 문구가 새겨지며 비하의 극을 달렸다. 특히 전단지의 하단에는 ‘나라꼴이 참 잘도 돌아간다. 나라를 기울게 하는 치명적인 色’이라는 조롱조의 문구가 새겨지며 박근혜 대통령을 비난했다.

전단지의 뒷면은 더 가관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을 비하하는 전단지의 뒷부분에는 동화 속 백설 공주 드레스를 입은 박근혜 대통령의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그 옆에는 허름한 작업복을 입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모습이 함께 새겨져 있었다. 전현직 대통령이 나란히 자리하고 있는 아래에는 각각 ‘OUT BLUEHOUSE’, ‘IN PRISON’이라는 영어 단어가 적히며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지난 2014년 5월에도 강릉의 한 주택가 헌옷수거함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조롱하는 내용의 전단지가 한 차례 발견된 바 있다. 역시나 배경은 세월호였다. 바다 아래로 침몰 중인 종이배를 뒤로 하고 박근혜 대통령은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채 한 마리의 개 위에 올라앉아 있는 모습이었다.

이게 다가 아니다. 지난해 1월, 광주에서도 박근혜 대통령을 조롱하는 내용의 전단지 20여장 배포됐으며 2014년 12월에도 서울 인근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비하하는 전단지가 무려 1만 여장 발견됐다.

당시만 해도 20%대로 ‘추락’했다고 이야기되며 성난 민심을 대변했던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 이것이 이제는 한 자릿수로 떨어져버렸다. 20%대에도 극에 달했던 조롱조의 풍자, 여기에 길라임이라는 또 하나의 소재가 더해지며 풍자의 정점을 찍게 했다.

지난 15일, JTBC '뉴스룸'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차움의원을 내원할 때 '길라임'이라는 예명을 사용했다"고 보도하며 조롱의 물꼬를 텄다. 앞서 ‘뉴스룸’에서는 최순실 일가가 자주 다녔다는 차움병원이 박근혜 대통령 정권으로부터 동시다발적인 지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당시 보도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약 1억5천만 원에 달하는 VIP이용권을 끊고 지난 2011년 초부터 차움병원을 이용해 왔다고 전해졌다. 이에 JTBC와의 인터뷰에 응한 차움병원 관계자는 “박근혜 대통령이 본명을 쓰지 말아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안다. 그래서 길라임이라는 이름을 사용해 왔다. 전에도 길라임이라는 이름이 차트에 있어서 누구냐고 물어봤더니 박근혜 대통령이라고 하더라”고 말하며 박근혜 대통령과 차움병원의 연결고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러한 JTBC 보도에 대해 차움병원 측은 "박근혜 대통령이 2011년 1월부터 7월까지 길라임이라는 가명으로 우리 병원을 이용한 건 맞다. 하지만 그 이후에는 길라임이란 이름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해당 보도가 나간 후 인터넷 상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을 조롱하는 내용의 댓글이 잇따라 달리고 있는 중이다. 특히 일부 누리꾼들은 ‘길라임’이라는 이름이 옷벗을 '라(裸)'에 생각할 '임(恁)'으로 '옷 벗는 걸 생각한다'는 뜻이라고 주장하며 이를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와 연관짓기도 했다. 일명 ‘성지글’로까지 분류된 주장, 급기야 “길라임이 들통났으니 이제는 ‘태양의 후예’ 여주인공 ‘강모연’이란 이름을 사용할 듯”이라는 댓글까지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또 한 번 박근혜 대통령이 조롱의 대상이 됐다. 오미희 기자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