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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계엄령, '대한민국실록'에 그녀는 어찌 기록될까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11.18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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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 한 언론매체가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박근혜 대통령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집권하고 지난 2년간 가장 잘한 일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절반이 넘는 58.9%의 응답자가 ‘집권 중 잘한 일이 없다’고 답했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 당시 내세웠던 주요 공약 중 하나인 국민통합에 대한 질문에서도 예외는 없었다. 응답자의 60.9% 가 ‘박근혜 대통령이 공약실천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반면 ‘공약 실천을 잘하고 있다’는 30.6%에 불과했다. 경제 민주화 항목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절반이 넘는 58.7%의 응답자가 ‘박근혜 대통령이 경제 민주화 공약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고 답하며 현 정권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사진=JTBC 방송캡처]

박근혜 대통령에 관한 설문은 비교적 단단한 지지거점으로 여겨졌던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도 그리 낙관적이지 못했다. 이들 지역에서도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능력을 ‘못했다’고 평가한 이가 47.4%에 달했다. 이는 ‘잘했다’고 응답한 44.6%를 앞지른 수치였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능력을 평가하는 이 설문조사에서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중도라 밝힌 이들도 63.6%의 응답자가 박근혜 대통령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난 18일, 추미애 대표가 계엄령과 관련한 사안을 최초로 발언하며 시국을 한층 뒤숭숭하게 만들었다. 추미애 대표는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에서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계엄령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참으로 무지막지한 대통령이다"라고 발언했다.

최순실 사태가 초래한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박근혜 대통령이 계엄령이라는 최악의 카드를 꺼내들 수도 있다는 추측, 이는 박정희 정부가 1979년 10월 18일 부산지역에 비상계엄령을 선포했고 이 사태로 인해 부산과 마산, 창원 등지에서 1500여명이 연행됐으며 120여명이 군사재판에 회부됐다는 사실과 함께 한층 불편한 시각을 쏟아내게 했다.

그야말로 점입가경이다. 하나하나 실체를 드러낸 최순실 게이트가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민심의 공분지수를 높이더니 이제는 급기야 계엄령이라는 시나리오까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오늘날 전해져 내려오는 조선왕조실록은 무려 1893권에 달한다. 이곳에는 태조부터 시작해 철종에 이르기까지 472년간 총 25대에 걸친 왕들의 생애가 세세히 기술돼 있다. 한마디로 조선왕조의 대서사시가 이 실록에 담겨져 있는 셈이다.

최순실 게이트가 세간을 뒤흔들기 전까지 종종 실시돼 왔던 여론조사, 따지고 보면 이는 결국 ‘박근혜 실록’의 예고편쯤 되지 않을까. 박근혜 정권의 총평을 드러내며 민심을 살짝살짝 엿보게 했던 각종 설문조사들, 이는 때론 조선왕조실록 못지않게 흥미진진함을 안겨줬다.

조선왕조실록 속에 기록돼 있는 조선시대 왕들의 개성만점 행보는 후세의 날카로운 비평까지 더해지며 구미를 자극했다. 박근혜 대통령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도 조선왕조실록 부럽지 않다. 그야말로 최악의 기로에 놓여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 박근혜 정권, 레임덕을 운운하기도 전에 사건이 터져버리며 설상가상 ‘대통령 하야’라는 목소리마저 터져 나왔다.

과연 ‘대한민국실록’에 박근혜 대통령은 어떤 인물로 기록되게 될까.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집회가 곳곳에서 열리며 대규모 참석률을 보이고 있는 지금, 전망은 그리 낙관적이지 못하다. 김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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