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조우종, '혼놀족'의 자유를 누려라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11.19 08: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그동안 참 열심히 살아왔다는 조우종이다. 전현무의 말마따나 ‘산업화시대 아버지’처럼 일했다는 조우종, 그가 갑작스레 주어진 자유에 갈팡질팡하며 짠내를 유발했다.

18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조우종의 ‘웃픈’ 싱글라이프가 공개됐다. 산더미처럼 쌓인 설거지그릇과 불규칙한 수면패턴, 여기에 더해진 백수일상은 조우종의 싱글라이프를 더없이 짠해 보이게 했다.

[사진=MBC 방송캡처]

프리랜서를 선언하기 전에는 천금처럼 소중하던 휴가가 이제는 오히려 우울과 불안의 원인이 된다는 조우종의 고백, 너무 열심히 일만 해서 오히려 ‘노는 법’을 몰랐던 그에게 ‘혼놀족’이 한 수 가르쳐 줘야 할 듯하다.

‘혼놀족’이란 소비생활을 비롯해 인간관계 자체를 줄이며 싱글의 삶을 영위하고자 하는 이들을 의미하는 말이다. 즉, 혼자 노는 사람들을 뜻하는 ‘혼놀족’, 이는 다른 말로 ‘얼로너(aloner)’라고도 불린다.

조우종이 한 수 배워야 할 ‘혼놀족’의 가장 큰 특징은 이들의 고립이 완벽히 자의적 선택에 의한 것이라는 점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어쩔 수 없이 군중 속에 놓여있다 하더라도 마음만은 홀로이고 싶은 ‘혼놀족’들, 이들은 때론 ‘미움을 받는다면 그까짓것 받고 말지’라는 ‘쿨내’마저 풍기며 이 시대 1코노미(1인+이코노미)의 주역으로 우뚝 섰다.

일반적으로 ‘혼놀족’은 취미와 여가생활을 혼자 즐긴다. 집에 있을 때는 주로 독서를 하거나 TV를 시청하고 간혹 게임 등으로 여가생활을 즐긴다. 이들 ‘혼놀족’은 야외에 나가서도 혼자 자전거를 타거나 등산을 하고 영화관이나 공연장을 혼자 찾아 문화생활을 즐긴다.

실제로 ‘혼놀족’의 ‘혼영’은 이제 꽤 흔한 현상이 됐다. 조우종에게 강추하고 싶은 ‘혼놀족’의 특권 ‘혼자 영화 보기’는 많은 싱글들의 보편적인 여가 문화로 정착한지 오래다. 앞서 CGV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13년 전체 관객 가운데 ‘혼영’은 7.2%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는 점차 증가 추세를 보이며 2014년에는 8.3%, 2015년에는 9.8%, 2016년 상반기에는 11.7%로 늘어났다. 이들 ‘혼영족’ 가운데 20~30대 무려 70%다.

‘혼놀족’이 밝힌 ‘혼영’의 이유는 더욱 버라이어티하다. 이들은 ‘몰입감 있는 관람을 위해(49%)’, ‘약속 잡는 과정이 귀찮고 복잡해서(48.2%)’, ‘혼자 보고 싶은 영화가 있어서(38.8%)’, ‘원하는 시간에 같이 볼 시간이 없어서(38.8%)’등을 ‘혼영’의 이유로 들었다.

물론 ‘혼놀족’의 특징은 이게 다가 아니다. ‘혼영’이 혼자놀기의 기초레벨 쯤 해당한다면 ‘혼곡’은 고급레벨에 속한다. 실제로 ‘혼놀족’ 가운데 혼자 노래방에 가 ‘혼곡(曲)’을 하는 이들이 심심찮게 발견된다. 아무도 지켜보는 이들이 없어도 홀로 무아지경에 빠져들어 신나게 가무를 즐기는 사람들, 이들 ‘혼놀족’을 겨냥해 최근 신촌·대학로·건대입구 등 대학가에서는 ‘싼 가격에 원하는 만큼 부르고 혼자 즐기는’ 코인 노래방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또 이곳에는 ‘초보 혼놀족’이 남 눈치 보지 않고 즐길 수 있도록 종업원 없이 운영되는 ‘무인 노래방’도 자리하고 있다. 좀 음치면 어떨까. 잠시나마 나만의 공간에서 있는 힘껏 스트레스를 풀어낼 수 있다면 이것이야말로 ‘혼놀족’의 특권일 터다.

이러한 ‘혼놀족’의 행보는 영화관, 노래방을 넘어 공연장, 클럽, 뮤직페스티벌 등 다양한 영역으로 넓어지고 있다. 실제로 티켓예매사이트 인터파크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1인 1매 예매 티켓율이 매년 증가 추세에 있다. 2005년에 홀로 공연을 관람하는 이들의 비율은 11.3%였으나 이는 2013년에 30%를 넘겼으며 2014년에는 33.8%를 찍었다.

각종 SNS와 포털 사이트에는 ‘혼놀족’을 위한 팁이 넘쳐난다. 자발성을 전제로 한다면 이보다 좋을 수는 없는 ‘혼놀족’의 싱글라이프, 조우종은 오늘부터라도 당장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 오미희 기자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