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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병 치료제? 하다 하다~"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11.23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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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2014년부터 올해 9월까지 구입한 의약품 목록에 '비아그라'와 '팔팔정' 등 발기부전 치료제 364개가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어이 없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이들의 반응은 청와대의 해명 이후 더욱 기가 막힌다는 쪽으로 흐르고 있다. 비아그라 등을 해외 순방 때 고산병 치료제로 쓰기 위해 구입했다는 청와대의 해명이 한편의 코미디 같다는게 누리꾼들의 거의 한결 같은 반응이다.

청와대 정연국 대변인은 청와대가 피로 해소나 미용 목적의 각종 주사제 외에 발기부전 치료제를 다량 구입한 것으로 보도되자 23일 오전 기자들에게 의약품 구입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비아그라 등의 구입에 대해 정연국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5월 아프리카 3개국 순방에 나섰던 점을 상기시키면서 고산병 치료제 용도로 구입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비아그라 등 발기부전 치료제는 혈액 순환을 돕기 때문에 고산병에 걸렸을 때 체내 산소 공급을 원활히 해주는 기능이 있다고 한다. 주지하다시피 비아그라는 원래 미국 화이자가 심혈관계 질환 환자를 위한 혈류 개선제로 개발한 약이다. 그러나 임상실험 과정에서 남성 환자들이 발기 상태가 장시간 지속된다며 고통을 호소하는 일이 많아졌다.

그러자 화이자 측은 임상실험 결과 나타난 부작용을 역이용해 비아그라를 처음 목적과 달리 아예 발기부전 치료제로 개발키로 결정했다. 일종의 역발상이었다. 비아그라가 발기부전 치료제로 새롭게 탄생한 것이다. 이같은 과정을 통해 알 수 있듯이 비아그라는 혈류 개선에 효과를 보이는 약으로 알려져 있다. '고산병 치료제' 해명은 그같은 약효를 기초로 삼고 있다. 

하지만 고산병 치료제 용도로 만들어진 약들이 따로 있는데 굳이 발기부전 치료제를 '고산병 치료제' 명목으로 사들였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는게 누리꾼들의 반응이다.

누리꾼들 중엔 박근혜 대통령이 순방했던 아프리카 국가들의 평균 해발 고도가 1000~2500m였던 점을 들어 "지리산에서도 고산병에 걸리나?"라고 반문하는 이들도 있었다.

다른 대부분의 누리꾼들도 고산병 치료제로 비아그라를 구입했다는 해명에 냉소적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고산병 치료제? 개그하냐?" "구차하다." "국민 세금으로 가지가지 한다." 등처럼 청와대 해명이 개그 수준이라는 반응을 보이는 이들이 많았다.

청와대의 고산병 치료제 운운은 청와대 경호실이 2014년 이후 백옥과 마늘, 비타민 등의 주사제와 태반주사, 그리고 비아그라와 팔팔정 등을 품목별로 적게는 50개에서 많게는 1000개 이상 구입했다는 사실이 보도된데서 비롯됐다. 이같은 사실은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의원실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전달받은 '청와대 의약품 구입현황' 자료를 통해 공개됐다.

청와대 정연국 대변인은 해당 의약품들이 청와대 주치의 등의 판단에 따라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구입됐다고 해명했다. 구입 목적은 근무자들의 건강 관리였다는게 정 대변인의 부연이었다.

"고산병 치료제" 이야기는 그같은 해명 과정에서 나왔다. 정 대변인은 또 발기부전 치료제들은 한번도 쓰지 않은 채 그대로 보관돼 있다고 덧붙였다.

조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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