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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우 기자, 어쩌면 성지였던 통편집?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11.29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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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우 시사IN 기자가 조롱조 가득한 SNS 글로 박근혜 대통령을 저격했다. 마음을 예쁘게 쓰면 피부가 고와진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과거 인터뷰 내용을 사진으로 올린 주진우 기자는 최근 검찰의 대면조사 요구에 협조할 수 없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입장을 한껏 비꼬았다.

피부 관리를 해야 해서 앞으로는 검찰이 불러도 나갈 수 없다는 주진우 기자, 그는 “검사님들은 잘 모르겠지만 대한민국에도 법이라는 게 있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촌철살인 SNS 글을 마무리 지었다.

[사진=주진우 SNS]

그리 길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 분노와 조롱, 탄식과 비난을 모두 함축하고 있었던 주진우 기자의 글이다. 다시 한 번 공개적으로 현 정권에 날을 세운 주진우 기자, 그의 과감한 행보가 앞서 분분한 설전을 불러왔던 일명 ‘통편집 사건’을 상기하게 했다.

지난해 10월, 주진우 기자가 난데없는 굴욕을 당했다. 당시 SBS ‘힐링캠프’ 이승환 편에 절친 패널로 함께 출연했던 주진우 기자가 정작 방송분에서 자신의 분량이 통편집되는 굴욕을 안았다.

다른 패널들이 이야기하는 내내 어깨 정도만 출연했던 주진우 기자, 결국 ‘힐링캠프’가 방송된 이후 이승환은 자신의 SNS에 주진우 기자의 통편집과 관련해 비난 글을 올렸다. 이승환은 “‘힐링캠프’ 제작진들이야 분명 최선을 다하셨을테지요. 다 압니다. (주진우 기자를 통편집해야 했던) 그 상황과 그 심정이 모두 이해가 갑니다. 그렇지만 주진우 기자가 방송에 나오는 걸 싫어하시거나 혹은 두려워하시는 ‘그 누군가’는 결코 이해가 안갑니다. 진우야, 정말 미안하다”라는 글을 남기며 노골적으로 불편한 심경을 표출했다.

주진우 기자의 통편집 논란이 거세지자 '힐링캠프' 측도 해명의 말을 내놨다. ‘힐링캠프’ 제작진 측은 "만약 방송분에서 주진우 기자의 분량을 편집할 생각이었다면 우리는 애초에 주진우 기자를 초대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물론 이승환의 절친으로 알려진 일명 '강동 5형제'를 방송에서 언급하지도 또 소개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이승환이 SNS에서 언급한 '그 누군가'에 대해서는 우리 ‘힐링캠프’ 제작진도 알 수가 없다"는 말로 논란을 일축시키고자 했다.

하지만 ‘힐링캠프’ 제작진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주진우 기자의 통편집 논란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힐링캠프’가 전파를 타고 이승환이 공개적으로 불편한 심경을 표출한 이후 각종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는 주진우 기자의 이름 석 자가 마치 시위라도 하듯 실시간 상위권에 랭크됐다.

‘힐링캠프’ 제작진은 “결코 통편집이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이승환을 비롯한 시청자들은 “명백한 통편집이다”라고 주장하는 상황, 그야말로 주진우 기자의 통편집을 사이에 둔 동상이몽이었다.

사실 주진우 기자의 통편집 논란은 그리 낯선 광경이 못 된다. 그날로부터 약 3년 전에도 주진우 기자의 이름이 각종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핫 하게 장식한 바 있다. 지난 2012년, 주진우 기자를 비롯한 ‘나꼼수’ 멤버들의 삼두노출이 한낮의 서울광장을 인산인해로 만들었던 그 날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해 3월, 주진우 기자를 비롯한 ‘나꼼수’ 멤버들은 새누리당 박근혜 선대위원장과 손수조 후보의 카퍼레이드를 패러디하며 젊은 세대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이끌어냈다. 주진우 기자의 통편집 논란만큼이나 세간을 뜨겁게 달궜던 삼두노출, 이는 ‘나꼼수’의 위력을 새삼 확인시키는 동시에 주진우 기자의 신랄한 풍자정신에 눈을 돌리게 했다.

주진우 기자의 통편집이 실검을 장식했듯 여러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는 ‘나꼼수 삼두노출’, ‘새누리당 환생경제’ 등의 단어가 실검 상위권에 오르며 뜨거운 관심을 증명했다. 이러한 열기는 ‘나꼼수’ 멤버들이 삼두노출을 예고한 그해 4월 8일 4시 11분에 약 1만여 명의 시민들을 서울광장에 집결하게 하는 결과를 낳았다.

어쩌면 주진우 기자의 통편집 논란은 그날의 연장선이 아니었을까. ‘삼두노출’이라는 신랄한 퍼포먼스로 각을 세웠던 주진우 기자, 특히 일부 누리꾼들은 ‘힐링캠프’ 속 주진우 기자의 통편집을 두고 SBS를 격하게 비난하며 ‘일베 방송’을 입에 올리기도 했다.

앞서도 주진우 기자는 故박정희 전 대통령과 관련해 여러가지 의혹들을 제기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주진우 기자는 박근혜 대통령의 남동생 박지만에게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피소 당하는 등 여러모로 현 정부와 상극 관계를 유지해왔다. 이제와서 보니 성지로까지 여겨지는 주진우 기자의 통편집 논란, 가시가 송송 박혀있었던 주진우 기자의 SNS 글은 한동안 인터넷을 뜨겁게 장식할 전망이다. 김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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