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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핵 닷컴, 추락하는 것엔 날개가 없다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12.03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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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게시판에는 흥미로운 게시물 하나가 올라왔다. 누출된 국회의원들의 전화번호를 토대로 그들과 단체 카카오톡 채팅방을 개설해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하십시오”, “탄핵에 찬성하십니까?”라고 질문했던 한 누리꾼, 그의 카카오톡에 ‘국개의원’이라 표기됐던 이들은 당황한 듯 침묵한 채 단체 채팅방을 나갔다.

급기야 박근핵 닷컴까지 등장했다. 전국 곳곳을 환하게 밝힌 촛불의 행렬로도 모자라다 판단했던 걸까. 이젠 성난 민심이 정치인들과의 다이렉트 소통을 원하고 있다. 앞선 누리꾼처럼 국회의원들과의 1대 1 소통이 불가능하다면 또 다른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여긴 듯하다.

[사진=박근핵 닷컴]

실제로 2일 첫 선을 보인 박근핵 닷컴은 이어지는 누리꾼들의 발길로 시종 핫하게 달아올라있다. 자신의 지역구 국회의원들에게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청원하고 나아가 그의 탄핵 찬성 여부까지 알아볼 수 있는 박근핵 닷컴, 이 ‘신박한’ 사이트의 등장에 누리꾼들의 시선이 연신 모아지고 있다.

현재 박근핵 닷컴은 탄핵 청원자 13만 여명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개설 하루만에 토해낸 기염이다. 청원자 수의 빠른 증가만큼이나 탄핵청원 요청을 받은 국회의원 응답자의 수도 전체 1/3을 넘어섰다. SNS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져나가며 입소문을 타고 있는 박근핵 닷컴, 그야말로 분노 표출의 발로인 셈이다.

지난 2014년 연말, 박근혜 대통령의 위기론이 솔솔 제기되기 시작했다. 당시 리얼미터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앞선 조사보다 무려 6.6%포인트 하락한 39.7%를 기록했다. 마침내 30%대로 뚝 떨어졌던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 이는 쭉 실시돼온 리얼미터 정례조사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순간이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때 이른 레임덕을 입에 올리며 세간을 분분하게 달궜다. 10명 중 단 3명만이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답했던 그때, 이미 정권의 위기론이 머리를 들었던 셈이다.

그렇다면 지금은 어떨까. 최순실 게이트가 세간을 강타하고 한달 남짓 흐르며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땅바닥으로 곤두박질을 쳤다. 최근 조사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고작 4% 선에 불과했다. 오차범위를 고려한다면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이보다 더 낮을지도 모른다.

설상가상 박근핵 닷컴까지 등장한 상태다. 바닥을 치다 못해 맨땅에서 헤엄치는 느낌의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 지금이야말로 정권에 빨간 불이 켜진 순간이다. 많은 이들이 스타는 팬 심을 먹고 산다고 이야기한다. 팬이 존재하지 않는 스타는 존재의 의미가 희석된다. 팬이 등을 돌리는 순간 스타의 존재 이유까지 함께 사라진다.

박근핵 닷컴의 등장이 현 정권의 위기론으로 연결되는 것도 이와 결코 무관할 수 없다. 정치인들에게 있어 자신의 이념을 응원해주는 지지층은 존재의 필수 요소다. 지지층이 옅어질수록 독재의 색은 강해진다. 더욱이 그가 한 나라의 수장이라면 지지층의 존재는 더욱 필수적이다.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L자형 하락세를 보인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 그녀에게 날개는 있을까. 박근혜 대통령의 방문에도 불구하고 4년 전과는 사뭇 달랐던 대구 서문시장의 싸늘한 분위기, 이것이 박근핵 닷컴의 등장과 함께 쩍쩍 갈라진 콘크리트 지지층의 분열을 또 한 번 실감하게 했다. 오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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