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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탄핵 선봉은 우리였다"....'우왕좌왕' 비판 일축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12.04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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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다소 억울하다는 듯 대통령 탄핵 주장의 선봉이 국민의당이었음을 강조했다. 3일 대구를 방문한 자리에서 한 말이었다. 안철수 전 대표의 이 발언은 국민의당이 탄핵 처리 문제를 두고 오락가락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는 사실을 의식한 결과인 듯 보인다.

최근 국민의당은 더불어민주당, 정의당과 함께 탄핵안 표결 시점을 2일 또는 9일로 잡았다가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담화가 나오자 그 날짜를 9일로 확정하자고 주장했었다. 민주당과 정의당이 2일 표결을 주장한 것과 다른 것이었다.

그러나 탄핵 추진 의지가 약해진 것 아니냐는 반발이 쇄도하자 국민의당은 탄핵소추안 처리 날짜를 5일로 하자고 수정제의하는 등 흔들리는 행보를 보였다. 국민의당이 탄핵안 처리 날짜를 9일로 정하자고 주장한 배경엔 통과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깔려 있었다. 2일 처리할 경우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새누리당 비박계가 동조하지 않을 것이라는게 그 이유였다.

안철수 전 대표가 이 날 대구에서 "(국민의당 목표는) 탄핵안 발의가 아니라 통과였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이었다.

국민의당이 지난 1일 저녁 탄핵안 처리 날짜를 5일로 바꾸기로 한데는 안철수 전 대표와 정동영 의원 등의 주장이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일 소집된 의총에서 이뤄진 일이었다. 결국 국민의당은 탄핵안 2일 처리를 주장한 민주당과 정의당에 맞서 다시 '5일 처리'를 당론으로 확정했다. 일종의 중재안이었던 셈이다.

결과적으로는 탄핵안 처리 일자가 당초 국민의당 주장대로 9일로 결정됐지만, 국민의당은 탄핵안 처리 의지에 대해 의심을 받았던게 사실이다.

안철수 전 대표의 대구 발언은 그같은 '오해'가 억울하다는 뉘앙스를 담고 있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오히려 "민주당은 굉장히 오락가락했다."며 "우린 야3당 중에서도 가장 먼저 탄핵을 당론화했다."고 강조했다.

대권 경쟁의 라이벌인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견제하는 발언도 내놓았다. 안철수 전 대표는 민주당의 경우 8명의 여야 대권주자가 모였던 시국관련 정치회의 이후에야 탄핵을 당론화했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전 대표가 거론한 시국관련 정치회의에는 문재인 전 대표도 참석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또 "새누리당은 대통령 퇴진 일정을 정할 자격이 없다."고 단언했다. 대통령과 새누리당 의원들의 회동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점을 의식한 발언으로 읽혔다. 새누리당은 친박 비박을 망라한 가운데 대통령의 '4월 퇴진, 6월 대선' 입장을 정리했다. 이와 별도로 새누리당 비박계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7일 오후 6시까지 명확한 퇴진 시점을 밝히라고 요구한 바 있다.

한편 안철수 전 대표는 대구 발언 하루 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대통령 퇴진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자고 제안했다. 국회가 탄핵 처리는 처리대로 추진하되 이와 병행해 퇴진 촉구 결의안을 채택해 정치적 해결을 동시에 모색해보자는 취지의 제안이었다.

안철수 전 대표의 결의안 내용은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즉각 중단, 국회추천 총리에게 대통령 전권 위임, 박 대통령의 조건 없는 퇴진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김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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