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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계원 영면....천당과 지옥을 오간 파란만장 93년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12.05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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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대통령 피격(10.26 사태) 당시 비서실장으로서 현장에 함께 있었던 김계원씨가 사망했다. 93세 사망이니 수를 누릴만큼 누린 다음 사망했다고 볼 수 있다. 김계원 사망 시점은 지난 3일 밤 11시였고 사망 원인은 노환이었다고 유족들이 밝혔다.

김계원 전 실장은 1979년 10월 26일 밤 청와대 인근 궁정동 안가에서 박정희 대통령이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에게 총을 맞고 사망할 당시 현장을 목격한 인물이다. 당시 함께 술을 마셨던 차지철 경호실장은 그 자리에서 김재규의 권총 사격으로 사망했다.

10.26사태 당시 차지철은 44세, 김재규는 54세, 김계원은 56세였다. 김재규는 평소 나이 어린 차지철의 안하무인격 행동을 못마땅하게 여겼던 것으로 전해진다.

김계원 전 실장은 사건 당시 몸을 피해 달아났다가 다시 현장으로 되돌아가 박정희 대통령을 들쳐업고 국군서울지구병원으로 갔던 장본인이다. 그런 만큼 김계원 전 실장은 10.26 사태의 전말과 전후 맥락을 가장 생생히 증언해줄 수 있는 인물이었다. 결국 김재원 사망은 10.26사태의 전후 맥락을 아는 이들이 모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갔음을 의미한다. 

김계원 전 실장은 10.26사태로 인해 갖은 수모를 당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 이전까지 김계원 전 실장은 육군참모총장, 중앙정보부장, 대통령 비서실장 등 화려한 자리를 돌아가며 누렸다. 그러나 10.26 사태는 그를 천당에서 지옥으로 떨어뜨렸다. 김계원 전 실장은 신군부에 의해 군사법정에 세워져 사형(내란목적 살인 등)을 선고받았다가 훗날 무기징역 감형, 사면복권 등의 과정을 거치며 겨우 목숨만 부지하는 신세가 됐다.

육군 대장 출신인 김계원 전 실장은 한 때 신군부 세력에 의해 보충역 이등병으로 강등되는 수모까지 당했다. 김계원 전 실장은 또 10.26 사태에 가담했다는 혐의로 인해 육군보안사령부에 끌려가 고문과 함께 취조받는 등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김계원 전 실장은 최근엔 창군동우회 회장직을 맡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계원 전 실장의 빈소는 고대 안안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식은 7일 오전 10시부터 진행된다.

조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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