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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 웃음, 아이돌 부럽지 않다?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12.16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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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숙하던 청문회장에 난데없이 웃음꽃이 피었다. 증인으로 참석해 내내 굳은 표정으로 일관했던 몇몇 인물들도 박범계 의원의 돌발행동에 웃음을 참는 기색이 역력했다.

박범계 의원의 웃음이 인터넷을 강타하기 시작한 건 15일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4차 청문회에서부터다. 이날 박범계 의원은 김성태 의원을 대신해 국조특위원장을 맡았다.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이날 새누리당 장제원 의원은 김경숙 전 이화여대 체육학장을 상대로 강도 높은 질문 공세를 퍼부었다. 장제원 의원은 "김경숙 증인이 최순실의 딸 정유라에게 특혜를 줬음이 증명되는 사항들을 하나하나 소개하겠다"고 말하며 이화여대의 수시전형이 돌연 체육특기생 지원대상으로 확대된 점, 출석과 관련한 학칙이 정유라의 입학을 기점으로 개정된 점, 학과가 통폐합된 점 등을 정유라 특혜의 근거로 들었다.

장제원 의원의 날카로운 질문 공세에 김경숙 전 학장도 마냥 기가 죽지만은 않았다. 김경숙 전 학장은 장제원 의원의 발언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건 아닙니다”, “그런 적 없습니다”, “송구합니다만 사실이 아닙니다”등의 발언을 내뱉으며 장제원 의원으로 하여금 언성을 높이게 했다.

장제원 의원과 김경숙 전 학장 사이에 이어졌던 팽팽한 기싸움, 결국 장제원 의원은 김경숙 전 학장이 자신이 원하는 답변이 아닌 해명을 늘어놓기 시작하자 박범계 의원 쪽을 돌아보며 “위원님, 지금 증인은 제가 원하는 답변이 아닌 엉뚱한 답변을 내놓고 있습니다”라며 시정조치를 내려줄 것을 요구했다.

박범계 의원이 돌연 웃음을 터뜨린 것도 이때였다. 장제원 의원의 발언을 접한 박범계 의원은 “또 제가 위원장을 할 때군요. 자, 김경숙 증인, 아, 잠시만요. 장제원 의원님. 지금 불만이 뭔가요?"라고 말하다 돌연 고개를 돌리며 웃음을 터뜨렸다.

체통을 지키라는 주변 의원들의 충고에 웃음을 잠재운 박범계 의원은 장제원 의원의 질의가 마무리되자 “장제원 위원님이 참 잘하고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장제원 위원님은 꼭 내가 위원장 직무대행을 할 때마다 이의를 제기하면서 저에게 제지를 청구하시더라. 이번에도 장제원 위원님 혼자의 힘으로 충분히 제지가 가능한데도 발언이 채 몇 초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나에게 이의를 제기하시길래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제가 다른 의도로 웃은 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다”라며 웃음의 이유를 설명하고 이를 사과했다.

박범계 의원의 웃음 해프닝과 함께 장제원 의원의 존재감도 급부상했다. 시작은 장제원 의원이 한 누리꾼과 나눈 문자메시지가 인터넷에 공개된 것이 발단이었다. 박범계 의원의 웃음을 언급하며 “박범계 의원에게 김경숙 증인을 ‘혼내주세요’라고 한 것이 맞냐”라고 묻는 누리꾼에게 “네”라고 답했던 장제원 의원, 이는 이어진 누리꾼들의 인증샷으로 한층 화제를 뿌렸다.

실제로 현재 인터넷 상에서는 장제원 의원과 진짜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았다고 주장하는 누리꾼들의 인증샷이 줄줄이 게재되고 있는 상황이다. 자칫 자작을 의심케 하는 게시물들에는 장제원 의원이 직접 보낸 인증샷까지 들어있어 신빙성을 높였다.

앞서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1988년 ‘5공 청문회’ 당시 맹활약을 펼치며 단번에 유명인사로 등극했다. 당시만 해도 초선 의원에 불과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은 청문회에서 맹공을 퍼부으며 일약 스타 정치인으로 발돋움했다. 이번 최순실 국정조사특위 청문회도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다양한 정재계 인사를 소환하며 ‘제2의 노무현’, 새로운 ‘청문회 스타’ 탄생이 예고되고 있는 지금, 장제원 의원이 일명 ‘소통왕’으로 등극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중이다.

실제로 지난 5일, 장제원 의원은 청와대 기관보고에서 이선우 청와대 의무실장에게 날카로운 질문 공세를 퍼부으며 누리꾼들의 속을 뻥 뚫었다. 장제원 의원의 활약에 힘입어 이선우 의무실장은 두 번의 같은 질문에 다르게 답을 하면서 위증의 논란까지 일었다.

이날 청문회는 자정 가까이까지 이어졌다. 이후 누리꾼들은 장제원 의원의 맹공을 칭찬하며 그에게 ‘청문회 스타’라는 닉네임을 붙여줬다. 앞서는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삿대질을 주고받으며 구설에 올랐던 장제원 의원이다. 하지만 청문회에서의 활약상이 앞선 구설을 깨끗이 씻어냈다. 실제로 지난 15일 장제원 의원은 표창원 의원과 나란히 JTBC ‘썰전’에 출연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형성하기도 했다.

SBS라디오 ‘박진호의 시사전망대’에 출연해 청문회 이후 자신에게 쏟아지는 칭찬을 언급하며 “하루 사이에 천당과 지옥을 왔다 갔다 하는 처지가 된 것 같다”고 말했던 장제원 의원, 박범계 의원의 웃음을 계기로 다시금 ‘소통왕’ 장제원 의원에게 뜨거운 스포트라이트가 쏠리고 있다. 김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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