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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비 대위, 선서가 무색케도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12.23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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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에 근무한 것으로 알려진 조여옥 대위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5차 청문회에 출석했다. 조여옥 대위는 지난 13일 진행된 3차 청문회에 한 차례 출석을 통보 받았지만 미국에 체류 중이라는 이유로 이를 거부한 바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사라진 7시간’ 의혹과 관련해 중요한 단서가 돼 줄 것으로 여겨진 조여옥 대위였기에 그녀의 출석 여부는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청와대 근무가 끝난 직후 미국으로 연수를 떠난 조여옥 대위는 2017년 1월 24까지 미국에서 진행하는 중환자간호과정 위탁교육을 받고 있는 중이다.

이 과정에서 조여옥 대위와 동행한 이슬비 대위에게 뜨거운 관심이 모아졌다. 이슬비 대위는 조여옥 대위와 국군간호사관학교 1학년생 시절부터 절친한 사이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례적으로 절친의 청문회에 동행한 이슬비 대위로 인해 조여옥 대위의 위증 논란이 불거졌다.

이날 이슬비 대위는 5차 청문회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키며 조여옥 대위와 함께 했다. 이에 이슬비 대위는 “조여옥 대위를 감시하기 위해 동행한 듯 하다”는 의심을 공개적으로 받기도 했다. 결국 이슬비 대위는 국조특위 위원장인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으로부터 중요 참고인으로 지목되며 발언대 앞에 섰다.

이날 이슬비 대위는 “순전히 내 의지로 청문회를 방청 중이다. 공가를 받았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절친의 청문회를 방청하기 위해 휴가를 냈음에도 공무원 신분으로 받을 수 있는 공적 휴가로 처리됐다는 이슬비 대위의 말, 이는 국방부 혹은 이슬비 대위의 소속 부대가 그녀의 청문회 방청을 공적 사유로 판단했다는 뜻으로 해석되며 논란을 키웠다. 이에 새누리당 장제원 의원은 “정말 이슬비 대위가 공가를 받았다면 이건 명백한 군법 위반이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러한 논란은 "내가 조여옥 대위의 보호자 역할을 같이 하는 식이 된 것 같다. 청문회 방청은 순전히 나의 판단이다. 그렇다고 내가 공가를 신청한 건 아니다. 위쪽에서 공가로 신청을 해보겠다는 얘기가 먼저 나왔다"는 이슬비 대위의 해명이 더해지며 한층 강도를 높였다.

이어 이슬비 대위는 자신이 스스로 휴가를 내고 자발적 선택으로 청문회를 방청하기로 했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조여옥 대위가 청문회에 나와 동행해도 되는지 국방부에 문의했다. 그리고 인사 사령부에서 나와 같이 가도 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발언해 조여옥 대위의 위증 의혹을 키웠다.

앞서 조여옥 대위는 "내가 귀국했을 때 기무사 등 군 관련 인사는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 나는 미국에서 돌아와서 줄곧 가족하고만 시간을 보내다 청문회장에 왔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조여옥 대위는 "귀국 후에 동료 간호장교들과 식사를 하긴 했다"라며 다소 말을 바꾸었다.

그런데 이슬비 대위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이러한 조여옥 대위의 말은 위증이 된다. 이슬비 대위의 발언에 따르면 조여옥 대위는 귀국 후 군 인사사령부에 스스로 연락을 취했기 때문이다. 이는 "군과의 접촉은 없었다"던 당초 진술을 뒤집는 내용이다.

앞서도 조여옥 대위는 한 차례 위증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앞서 조여옥 대위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인터뷰에서 자신이 참사 당일 의무동에 근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청문회에 참석한 조여옥 대위는 참사 당일 자신이 의무실에 근무했다며 말을 바꿨다. 이에 새누리당 이혜훈 의원은 "의무동과 의무실이 헷갈려서 진술이 바뀐다는 건 말도 안 된다"며 비난했다.

이슬비 대위와 관련한 의혹의 끝에 새누리당 이혜훈 의원은 "이슬비 대위와 조여옥 대위의 휴대전화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혜훈 의원은 "청문회가 진행되는 내내 이슬비 대위와 조여옥 대위가 문자를 주고받고 전화 통화를 했다. 이거 혹시 누군가의 지시를 받는 것 아니냐"고 설명했다. 오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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