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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우병우, 왕년에 했던 가닥으로?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12.23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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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저격수는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이었다. “식사는 하셨냐”로 시작되는 취조식의 질문에서부터 시작해 읊조리듯 거듭 말했던 “으뜨케 알았으까”는 우병우 전 수석의 심기를 제대로 건드렸다.

22일 국회에서는 최순실 게이트 관련 5차 청문회가 진행됐다. 이날의 청문회에는 우병우 전 수석이 출석하며 사실상 ‘우병우 청문회’로 이어졌다. 잠적 40여 일만에 모습을 드러낸 우병우 전 수석, 하지만 진실확인에 대한 국민적 열망에도 불구하고 소득은 미비했다. 남다른 각오로 5차 청문회에 임했던 의원들의 필사에도 우병우 전 수석의 답은 시종 “최순실을 알지 못한다”로 일관됐다.

김경진 의원의 활약상은 지루하게 전개되던 청문회의 말미에 흘러나왔다. 고구마 먹은 듯 답답했던 속이 김경진 의원의 질의로 그나마 시원하게 달래졌다. 이날 마지막 질의에 나선 김경진 의원은 “최순실은 분명 독일에 있었는데 어떻게 검찰의 압수수색 하루 전날 직원들에게 전화를 해 ‘하드디스크와 메모리를 망치로 부숴라. 그래야지만 복구가 불가능하다’라고 지시를 내렸을까. 그때 우병우 전 수석은 민정수석 아니었냐. 최순실이 독일에서 원격으로 지시를 내리고 있는데 증인은 최순실도 모른다고 하고 검찰 정보가 어디서 샜는지도 모른다고 하냐”라며 우병우 전 수석을 추궁했다.

이어 김경진 의원은 “과연 최순실은 하루 전날 검찰이 압수수색을 나온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았을까. 그냥 궁금해서 여쭤보는 거다, 대통령이 알려줬을까? 진짜 최순실은 어떻게 알았을까. 증인은 말씀 좀 해보세요”라고 거듭 반복하며 우병우 전 수석의 심기를 건드렸다.

이러한 김경진 의원의 질의에 청문위원들과 방청객 사이에서도 웃음이 터져나왔다. 반면 우병우 전 수석은 앞선 답변 태도와 달리 다소 신경질적인 반응을 내보여 눈길을 끌었다. 특히 우병우 전 수석은 “아 그런데 김경진 의원님이 아까부터 계속 나한테 증거인멸 문서를 만들었냐는 둥 말씀하시는데, 나는 그런 적이 없습니다”라며 감정 섞인 답변을 뱉어냈다.

결국 불성실했던 우병우 전 수석의 답변 태도는 김성태 국정조사 특별위원장으로 하여금 “우병우 증인은 계속해서 답변태도를 그런 식으로 할 거냐. 마이크도 제대로 안 대고 말을 하니 답변이 잘 들리지도 않는다”라는 말로 호통을 치게 했다.

김경진 의원과 우병우 전 수석의 신경전을 지켜본 이들은 우병우 전 수석의 신경질적인 태도를 두고 김경진 의원의 화법을 원인으로 들었다. 이날 김경진 의원이 우병우 전 수석에게 가장 처음 던진 말은 “식사는 하셨냐”다. 이는 검사들이 잡범을 취조할 때 형식상 던지는 질문으로 알려져 있다. 결국 우병우 전 수석은 김경진 의원의 질의에서 ‘잡범 취조’식의 분위기를 감지했고 이것이 그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을 것이라는 게 일각의 추측이었다.

실제로 김경진 의원은 1966년 생으로 31회 사법시험을 패스한 뒤 검사로 활동했다. 우병우 전 수석은 김경진 의원 보다 2기수가 높다. 검찰 경력으로만 놓고보자면 김경진 의원이 우병우 전 수석의 후배일 터, 따지고 보면 후배 김경진 의원에게 선배 우병우 전 수석이 공개적으로 망신을 당한 셈이다.

우병우 전 수석을 상대로 한 질의가 화제를 뿌린 김경진 의원은 다음날인 23일 tbs 교통방송 라디오 ‘김어준의 교통방송’에 출연해 "‘어떻게 알았을까’는 순간적으로 나온 멘트다. 나도 검사 생활을 오래 했었다. 아마도 우병우 전 수석을 앞에 둔 순간 검사모드로 나간 게 아닐까 싶다"며 속내를 털어놨다.

이어 김경진 의원은 "검사 생활할 때 우병우나 김기춘처럼 뻔뻔스럽게 거짓말하는 사람을 많이 봤다. 그런 사람들은 추궁할 때까지 밀당을 한다. 그때 도저히 못 듣겠다 싶으면 그냥 털어버린 뒤에 객관적 물증을 가지고 기소 해버린다. 실제로 법정에 가서 똑같이 부인하다가 법정 구속돼 감옥 가는 경우가 99%다"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오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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