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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우승, 프로는 흔들리지 않는다?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12.27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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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9단이 2016년을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26일, 이세돌 9단은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35기 KBS바둑왕전 결승3번기 2국에서 나현 7단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이세돌 9단은 나현 7단에게 274수 백 1집반승하며 종합전적 2대 0을 기록했다.

앞선 대회에서 쓰린 패배를 맛봤던 이세돌 9단이다. 당시 이세돌 9단은 박정환 9단에 1대 2로 패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절치부심한 이세돌 9단은 지난 19일 열린 결승 1국에서 175수만에 흑 불계승한 뒤 2국에서도 승리를 거머쥐며 우승컵을 쟁취했다. 3년 만의 탈환이다.

[사진=한국기원 제공]

이날 이세돌 9단은 "무엇보다 나에게 기회를 준 KBS에 감사드리고 싶다. 올 한해 유독 힘들었다. 하지만 이번 우승이 희망을 줬다. 오는 2017년에는 우승에 힘입어 희망찬 한 수를 둘 수 있을 것 같다"며 소감을 말했다.

사실 이세돌 9단은 지난 5월 친형이자 매니저 이상훈과 함께 한국프로기사회에 탈퇴서를 제출하며 구설수에 올랐다. 세기의 대결이라 불렸던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이 끝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불거진 탈퇴 소동이라 이를 향한 대중의 관심은 후끈하기만 했다.

실제로 당시 이세돌은 양건 프로기사회장에게 탈퇴서를 건네는 것으로 탈퇴 의사를 공식화했다. 예상치 못한 이세돌 9단의 탈퇴 결정에 프로기사회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향후의 갈등을 예고했다.

앞서도 이세돌 9단은 한 차례 휴직계 아닌 휴직계를 제출한 바 있다. 지난 2009년 불거진 프로기사회와의 마찰이 발단이었다. 이제는 앙금마저 희석됐다고 여겼던 갈등, 하지만 이는 오산이었던 걸까. 이세돌 9단의 탈퇴 결정에 대한 배경을 추측하는 말들로 분분하게 달아오른 가운데 그는 “그동안 프로기사회는 불합리한 조항들을 내세우며 기사들을 구속해 왔다.이제는 그러한 관행을 탈피할 필요가 있다고 느껴 탈퇴서를 제출했다”라며 탈퇴 결정의 이유를 밝혔다.

당시 이세돌 9단은 ‘프로기사회를 탈퇴한 회원은 한국기원이 주최하고 주관하는 대회에 참가할 수 없도록 하는 규정’과 ‘프로기사회가 회원 대국 수입의 3∼15%를 일률적으로 공제해 적립금을 모으는 규정’이 불합리하다고 주장하며 탈퇴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특히 이세돌 9단은 “기사들이 퇴직할 때 받을 수 있는 위로금의 상한선은 4000만 원 선이다. 이렇듯 적립금이 일률적으로 적용돼 성적이 좋은 기사들의 은퇴 시 수령금 손실이 막대하다”며 불만을 토로해 눈길을 끌었다.

단 이세돌 9단은 “하지만 외국에서 주최되는 대회에 출전한 뒤 수익금의 10%를 납부하는 방식은 대부분 그대로 따를 것이다”라고 전제했다.

이세돌 9단의 탈퇴 선언 후 프로기사회는 임시 총회를 열며 "한국기원과 협의한 뒤 이세돌 9단의 탈퇴 문제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세돌 9단이 제기한 정관 문제를 프로기사회 자체에서 해결하기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던 기사회 측, 이로 인해 프로기사회와 이세돌 9단의 갈등은 장기전으로 접어들 것임을 예고했다.

그리고 지난 12일, 한국기원 이사회는 이세돌 9단과 프로기사회를 상대로 "양 측은 다시 한 번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라"며 권고조치를 내렸다. 한국기원이 임시이사회를 열고 기사회가 요청한 '이세돌 9단 기사회 탈퇴서 제출 관련 안건'을 논의한 결과였다.

이어 한국기원 측은 “만약 이세돌 9단의 탈퇴 문제가 추가적인 대화로도 조정이 안 될 경우 운영위원회 혹은 별도의 소위원회를 구성해 좀 더 사태를 면밀히 연구한 뒤 다음 이사회에서 논의키로 한다”고 덧붙였다. 오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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